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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7 18:03
"아이가 죽고 싶다고 해서 너무 놀랐어요"
 글쓴이 : 한국청소년…
조회 : 14,183  

아이가 죽고 싶다고 해서 너무 놀랐어요
중고생자녀 심리상담 : 가족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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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문의내용

아이가 친구와 “죽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자주 주고받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다그쳐 물으니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어서 얘기한 것뿐이라고는 하지만, 걱정이 많이 됩니다. 사춘기의 일시적인 감정일 뿐인 걸까요?

 

청소년이 “죽고 싶다”라고 말하는 것은 일단 “지금 많이 힘들다”라는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학교나 가정 내에서의 어려움을 피하고 싶다는 감정, 부모, 선생님, 친구 등에 대한 분노로 인한 보복심리,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징벌심리, 간혹 죽은 친구나 부모를 만나고 싶은 심리 등이 배후에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자살에 대한 언급이 있다고 꼭 자살로 이어진다고만은 할 수 없으나, 실제행동으로 취하게 될 가능성이 큰 신호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언어신호가 있습니다. “내가 없어진다면 모두가 좋아질 것이다” 혹은 “내가 죽더라도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것이다” 같은 내용의 일기나 메시지가 그것입니다.

 

그다음은 행동신호로, 급작스러운 행동변화(분노, 짜증 외에 친절, 웃음도 해당), 성적 저하, 자신이 소중히 생각하던 물건을 버리거나 남을 주는 행동 등이 포함됩니다. 또 환경적인 변화신호로는 최근에 직계가족의 사망으로 중요한 대인관계에 파괴가 오거나, 사업곤란, 이사, 이민 등의 급격한 가정환경 변화 등이 생긴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 우울증상은 성인기의 증상과 다르기 때문에 오랜 시간 부모가 눈치 채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은폐된 우울증이 악화되어 실제행동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살사고 자체는 우울증과 연관되어 있으며, 우울증 상태의 소아청소년 중 70퍼센트가 자살을 시도한다고 합니다. 특히 청소년기는 충동성이 높아 순간적인 자살 기도율이 가장 높은 시기이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를 조기에 발견하려면 부모들은 평소 자녀의 심리상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행동변화를 세심하게 파악하며, 피상적인 대화에서 멈추지 않고 깊은 생각까지 나눌 수 있게, 먼저 아이가 부모와 대화하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청소년 자살이 감소하는 데 반해 한국에서는 증가하고 있는 중이며, 특히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증가폭이 크다고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출처 : 가족심리백과, 송형석외 4인, 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