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 등 교육 당국이 자살 예방 정책을 꾸준히 펼치고 있지만 정작 청소년의 자살률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정책이 겉돌고 있지 않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고교생의 경우 심리안정 검사와 자살 예방교육 등을 학교에서 매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 또 학교마다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상담센터가 설치돼 있다. 그럼에도 청소년 자살 건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각종 통계에서 쉽게 확인된다.
지난 5월 발표된 통계청의 \'2013년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차례라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학생은 11%나 됐다. 이는 13~24세 청소년 10명 가운데 1명 꼴이다. 이들 청소년이 자살을 떠올린 이유는 성적·진학문제(39%)가 가장 높았고, 가정불화(16.9%), 경제적인 어려움(16.7%) 순이었다. 공부가 가장 큰 자살 원인인 것이다.
또 다른 통계도 청소년 자살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청소년 사망 중 자살에 의한 것이 2000년 14%에서 지난 2010년 28%로 급상승했다고 지난해 9월 발표했다. 10년 사이에 청소년 자살률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배나 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살이 이토록 늘어난 이유가 뭘까? 정답은 한국보건의료연구연이 앞서 제시한 \'청소년 자살예방 원탁회의 합의문\'에서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합의문은 "현재, 교육행정가에 대한 기술적 자문이나 교사, 학부모 대상의 자살예방교육 및 게이트키퍼 훈련 등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자살 고위험군의 경우 학부모와 상담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받을 수 있지만 실제적인 치료연계 여부나 치료결과를 확인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교육당국의 청소년 자살 방지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