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방관자적 태도의 영향과 중요성
또래괴롭힘이나 학교폭력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로 가해자나 피해자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폭력이나 또래괴롭힘은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또래들의 동조에 의해 강화되고 유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과 중재에 있어서 피해자나 가해자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개인적 차원의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맥락에 존재하는 주요한 구성원 중 하나인 방관자의 구체적인 특성에 대해서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1) 방관자 태도의 정의
방관자 집단은 단순히 방관행동만 보이는 단일 집단이 아니라 다양한 행동과 태도를 보이며 괴롭힘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집단이다. 이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갈등 상황에서 방관자들이 가만히 서서 상황을 지켜보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상호간의 갈등이 발생하였을 때 제 3자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로, 단순한 언어적 분쟁으로 끝날 일이 실질적인 폭력으로 발전될 수 있으며, 이처럼 갈등 상황에서 제 3자는 개입을 통해 갈등을 해소할수도 있지만 갈등을 더 야기시키는 촉진자가 될 수 있으며 폭력을 인정하고 정당화해주는 청중이 될수도 있다.
2) 방관자의 분류
- 가해조력자 : 왕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상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가해자를 돕는 역할
- 가해 강화자 : 왕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공격하지 않지만 가해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역할
- 순수한 방관자 : 대다수의 학생이 속해있는 집단(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거리를 유지하는 집단), 침묵은 암묵적으로 왕따를 승인하여 왕따가 계속 유지되는데 기여하는 역할
- 피해 방어자 : 피해자 편에 서서 그들을 위로하고 적극적으로 가해자를 제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역할
3) 방관자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족관계
가해자를 지지하는 집단의 경우, 부모도식이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반대로 피해자를 지지하는 집단의 경우에는 가장 긍정적인 부모도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도식이란 청소년이 자신의 부모에 대해 가지고 있는 핵심적 신념으로, 자신의 부모가 신뢰롭고 자상하며 공정하다 혹은 부모를 존경할만하다거나 사랑한다고 믿을수록 긍정적 부모도식이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가해자를 지지하는 방관자 집단의 경우, 가족 내에서 충분히 수용받고 인정받지 못한 경험이 관심에 대한 욕구좌절을 유발하게 되고, 이것이 타인에 대한 공격적 태도로 나타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부모의 지나친 과잉보호로 인한 독립심 및 사회성 부족이 괴롭힘 당하는 또래에게 무관심한 태도로 드러날 수 있다.
동조
가해자를 지지하는 집단의 경우, 왕따를 앞장서서 주도하기보다 누군가가 왕따를 시작했을 때 이에 동조하고 지지하는 경향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또래 압력을 더욱 크게 느끼고 동조하는 경향이 높다.
자기방어
방관적 태도를 지니는 학생들은 피해자와 어울리게 됨으로써 자신의 지위를 상실하게 될까 봐 혹은 자신도 피해를 당하게 될까봐 방관하거나 암묵적으로 묵인하는 태도를 보인다.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괴롭힘에 대해 갈등과 불만이 있다 하여도 주동자가 가지는 권력의 영향력으로 인해 자발적으로 복종하고 피해자를 외면하고 소외시키는 작업에 동참함으로써 가해행위를 하기도 한다. 방관적 태도가 가해자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나 불안 같은 비합리적인 신념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방관자들은 피해자를 도와주면 자신도 낙인찍히거나 피해당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그 상황을 침묵하는 행동을 보이게 된다.
무관심
무관심이란 괴롭힘 상황 자체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고 모르는 척하는 것이나. 이러한 태도를 청소년들의 이기적인 자기중심화 경향으로 설명하고 있다. 부모의 과잉보호와 학교교육의 과도한 경쟁주의와 입시위주의 교육부담 속에서 형성된 자기이익 추구, 친구관계의 질적 저하 등과 같은 청소년들의 심리적 특성이 방관자적 태도를 보이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방관자적 태도를 지니는 학샐들의 경우 무관심의 태도와 더불어 친구들을 수용하는 능력이 약화되어 친구의 고통에 둔감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기타요인
방관적 태도에는 갈등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비합리적 신념이나 낮은 자기존중감, 이기적인 자기중심화경향이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반사회적 행동, 또래와의 낮은 협력성, 타인수용능력 결여 및 공감능력 부족 등이 방관적 태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방관적 개입의 중요성
폭력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가해-피해 학생만 심리적, 사회적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폭력을 목격한 학생은 폭력행동을 대리학습할 수 있으며, 대인관계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또래 압력에 의해 자신의 신념과 배치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경험했을 경우, 만성화된 무력감으로 자존감이나 자기효능감이 저하될 수 있다. 그리고 힘있는 공격적인 모델을 통해 폭력과 긍정적 결과를 연합시킬 경우 그런 행동을 정당화해도 된다는 신념을 발달시키기도 한다. 즉, 또래에 대한 폭력을 목격하며 생활하게 되는 방관자 집단은 직접 왕따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잠하지 않더라도 이후 정상적인 발달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요인을 갖게 된다.
왕따와 같이 또래집단의 역동이 중요한 영향을 차지하는 경우에는, 다수를 차지하는 방관자 학생들의 태도와 행동이 폭력 발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왕따 문제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나머지 학생들 역시 문제를 안게 되며, 가담자로서의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방관자가 피해자 편에 서게 된다면 왕따 현상을 감소시키는 강력한 집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왕따에 대한 예방 및 중재에 있어서는 특히 이들에 대한 접근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