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관적 행복지수\', 72.5로 OECD 국가 중 최하위
2013년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는 지난 4년간의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육\'과 \'생활양식\' 영역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물질적 행복\'과 \'보건과 안전\' 영역도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관적 행복\' 지수는 매년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올해도 여전히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이고 있으며, \'가족과 친구관계\' 영역도 여전히 전체 평균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초등학생 7명 중 1명 가출·자살 충동 느껴
초등학생 집단에서도 가출 및 자살 충동이 높게 나타났다. 초등학생 약 7명 중 1명이 가출 및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비율은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갈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초·중·고 학생 10명 중 7∼8명이 부모님과의 갈등 때문에 가출충동을 경험했고, 이는 자살충동 경험 이유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학교폭력만이 마치 자살 충동의 주요 원인인 듯한 기존의 사회 통념과는 다른 결과로, 부모님과의 갈등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출·자살충동 경험 집단, 주관적 행복감도 낮아
UNICEF 행복지수 항목을 사용해 측정한 주관적 행복감에서 가출 및 자살충동을 경험한 집단과 이를 경험하지 않는 집단이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으며, 초·중·고 학생 모두 가출 및 자살충동을 경험한 집단의 주관적 행복감이 이를 경험치 않은 집단보다 낮게 나타났다.
초등학생 7명중 1명 학교폭력 피해 경험
최근 1년간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경험 비율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초·중·고 학생 2명 중 1명 이상이 따돌림과 언어폭력을 경험했으며, 신체폭행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중·고생이 초등학생에 비해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초등학생 7명 중 1명이 학교폭력 피해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 중 약 20%는 학교폭력 피해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도움요청을 하지 않는 비율은 중학생, 고등학생 집단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가해경험 둘 다 있을 때 가출·자살충동 \'위험 수준\'
학교폭력을 경험한 경우 가출 및 자살충동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중학생 경험자 중에서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학교폭력 피해와 가해를 둘 다 경험한 학생의 가출 및 자살충동은 \'위험한 수준\'. 즉, 학교폭력 피해·가해경험이 모두 있는 초등학생 2명 중 1명이 자살충동을 느꼈다.
이 비율은 중학생, 고등학생의 경우 70% 정도로 매우 높아 학교 폭력 피해자에게만 주로 집중되던 관심을 학교폭력 경험집단, 특히 피해와 가해를 둘 다 경험한 집단에 대한 다각적이고 집중적인 관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학교폭력 피해와 가해를 둘 다 경험한 초등학생의 경우 친한 친구 중 약 2.3명이 가해경험이 있었으며, 이 크기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더욱 커졌고,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친구관계를 형성하는 경향이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더욱 뚜렷해지는 것으로 보였다.
자신의 행복에 저학년은 \'가족\', 고학년일수록 \'돈\'과 \'성적\' 중요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한 가지만 선택하라는 질문에서 초등학생의 경우 10명 중 4명 이상이 행복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화목한 가족’을 꼽았다. 이 비율은 학교급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현저히 감소했다.
\'성적 압박이나 학습부담 클 때\' 행복하지 않아
초· 중·고 학생 모두 \'성적이 좋을 때\'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실컷 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고 느꼈으며, 초· 중·고 학생 절반 정도가 성적압박이 심하거나 학습 부담이 클 때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
이는 좋아하는 일을 충분히 할 수 없을 때보다 더 높아 학교급이 높을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초등학생 일주일에 약 3.5일만 \'아버지와 대화\'
\'아버지는(또는 어머님은) 여러분과 대화하기 위해 일주일에 며칠 시간을 내나요?\'라는 설문에 학생들의 대답은 일수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감소했으며,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아버지와 대화 시간이 일주일에 약 3.5일에 불과하다고 응답했다. 미래진로에 대한 대화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1일~4월 12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초등학생 1807명, 중학생 2656명, 고등학생 2641명-총7104명)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자료수집방법은 배포-수거방식에 의한 자기기입식으로 수집됐다.
표본추출방법은 크기비례확률추출법(PPS : Probability Propotional to size Sampling)에 의해 표본은 통계청 교육통계 자료를 기초로 삼았으며, 학급을 표집단위로 해 교급별, 권역별, 지역규모별, 성별을 고려해 비례할당 방식으로 추출했다.
<자료협조: (재)한국방정환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