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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5 16:56
청소년기의 학교 스트레스
 글쓴이 : 한국청소년…
조회 : 9,687  

청소년기의 학교 스트레스

 

청소년기는 심신의 변화가 매우 큰 시기이다. 더구나 지금과 같이 가치관이 급변하고 지식이 폭발하며 학업에 대한 긴장감이 클 때에는 학생들이 더 심하게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을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초기에는 물리적인 요인들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점차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심리적인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 학업이나 성적과 관련된 결핍, 좌절, 압박감, 불만족, 기대 등에서 스트레스가 생기게 된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고도의 학습사회로서 학령기 인구의 전부가 초··고교를 졸업한다. 12년이란 긴 시간을 학교에 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교형 인간이 된다. , 학교에 길들여져서 학교 밖의 삶에 적응하기 힘든 인간, 매사를 학교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처리하는 인간을 비하하여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학생의 존재양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은 선발의 압력 속에서 선택의 자유를 빼앗긴 존재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생활과 학업에 있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학교는 학군에 따라서 무선배정을 받고, 교사는 국가와 학교가 배당하며, 학급 편성에도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없다. 또한 교육과정도 국가가 선정하고 그 내용을 국정 또는 검인정 교과서에 한정하며, 교과과정이 전국 적으로 획일화되어 있어서 교사와 학생이 교육 현장에서 가질 수 있는 융통성의 범위가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입시에 의한 학생 선발은 일자리를 배분하는 사회 선발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면서 학교교육을 도구화하고 학생들의 자유를 실질적으로 박탈하고 있다.


둘째, 학생은 최대한 개성을 누르고 집단적 기준을 따라야 하는 수동적 존재이다. 학교생활에서 학생다움을 요구하는 각종 규제들이 존재하고 입시문화가 지배하는 교실에서 학생들은 교사의 평가에 민감하기 때문에 교사의 요구에 순종할 수밖에 없다. 이때 교사의 요구는 주로 학생 개개인의 개성보다는 학급, 학교, 또는 사회의 집단적 기준에 의거한 것이 많다. 그러므로 집단의 기준을 거부하고 자신의 개성을 지나치게 드러내는 학생은 문제 학생으로 낙인찍히게 된다. 따라서 성적 중시, 과밀학급, 입시문화 들의 요인 속에서 학생 각자의 개성이 존중되는 교육은 거의 불가능하다.


셋째, 학생은 미래를 위한 현재를 희생하는 존재이다. 현재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지식이지만 미래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희망 하에 죽어라고 공부를 하거나 혹은 현재의 관심과 쾌락을 찾아서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려고 애를 쓴다. 그러나 현재에 불행한 사람이 미래에 행복할 수는 없다. 행복을 접해 본 사람, 흥미와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미래에도 자신의 일에 적극적이고 갈등 상황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이러한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학교생활은 학생들을 집단적 기준에 순응하는 소극적 존재로 만들며 학교를 무용지물의 단체로 전락시키게 된다. 학생들은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는 자기 부정적 존재가 되며, 선발의 압력 속에서 선택의 자유를 제한당하는 비주체적인 존재가 된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앎의 쾌감을 느끼지 못하고 교수와 학습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됨으로써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더욱더 증가해 간다.

이처럼 학교에 대해 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의 양상은 다양하다. 학생들이 겪는 스트레스의 종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끊임없는 학교생활에 대한 스트레스이다. 우리나라 일반계 고교생의 하루 일과는 새벽 5~6시에 일어나 6~7시까지 등교하고. 정규 수업 시작 이전에 ‘0교시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을 한다. 학교의 정규 수업이 다 끝난 후에는 오후 10~11시까지 내내 보충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을 한다. 그 후에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하다가 밤 11~12시 경에 귀가를 하거나 학원에 가서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기도 한다. 학생들에게는 소설을 읽는다든가 운동을 할 여가가 없으며, 주말이나 방학마저도 공부에 시간을 빼앗기는 잔인한 교육풍토가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그 여파가 중학교·초등학교에까지 이어져 한국의 교육병을 야기하고 있다.


둘째, 시험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이다. 본래 시험은 한 학기에 한두 번, 한두 시간 보는 것이 정산인데, 한 시간 공부하고 아홉 시간 시험문제 풀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시험을 많이 보고 시험문제 풀이 연습을 지겹도록 시킨다는 뜻이다. 이것 또한 고등학교에서만이 아니라 중학교·초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주 시험을 보고 성적을 공개하고 창피주고 벌주고 핀잔주어 실패감에 앞길을 막막하게 하는 스트레스는 정신건강이나 성격형성에 깊이 고려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셋째, 학교 불만족에 대한 스트레스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교육적 필요를 만족시켜 주는 곳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므로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공부할 곳, 과외 할 곳, 학원 등으로 새어나가고 있다. 따라서 학생들에게는 교가서보다 참고서가 더 중요하고, 학교 교사보다는 가외 교사나 학원 교사가 더 긴요해지고 있다. 결국 학교의 사회적 위상과 학교 교사의 사회적 위치가 위협당하면서 학교교육이 무력해지고, 학생들의 정서교육, 윤리교육, 시민교육, 인격교육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교육의 누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넷째, 교사 불만족에 대한 스트레스이다. 교사의 차별대우, 교사의 무관심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행해지는 교사의 꾸중, 숙제, 체벌 등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이것은 곧 교사가 학생에게 주는 심리적 인식이 학교 스트레스가 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물리적·심리적 교육환경에서 학생들의 자유나 권한은 최대한 억제되고 책임과 공부만 강요됨으로써 정서적인 이상증세를 일으키며 결국 등교 거부, 퇴학, 비행, 자살 등의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김경식 외, 2011).

 


출처: 학교 폭력의 예방 및 대책, 김규태 방경곤 이병환 윤혜영 우원재 김태연 이용진 공저, 양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