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위험행동의 요인
1) 개인 내적 요인
위험 행동의 개인 내적 요인은 크게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학적 요인으로 구분된다. 먼저, 생물학적 이론(biologically based theories)에 따르면, 위험 행동은 호르몬, 불균형적인 사춘기 시작 또는 유전학적인 소인 등으로부터 기인된다.
위험행동은 가족 내에서 파생되는 경향이 있으며, 어떤 가족은 다른 가족보다 손상과 관련된 행동을 더 많이 한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유전학적 모델이다. 쌍생아 입양연구(twin-adoption studies)는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의 쌍생아로 태어나 알코올 중독자가 아닌 부모에 입양되어 양육되더라도 알코올 중독이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Cloninger, 1987). 또 특정 하위 형태의 알코올 남용은 가족 내 공통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는데, 이러한 행동은 청소년기에 시작되고 주로 남자들에게 발생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금주를 못하고, 싸움에 쉽게 개입하고, 법적인 개입을 초래하며, 신기성 추구행동(novelty seeking)을 많이 한다.
호르몬 또한 청소년의 위험행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면, 남자의 성교 개시(coital debut)는 청소년기의 남성 호르몬(testosterone) 증가와 관련이 있는 반면에 여자의 경우는 사회적인 통제 및 사춘기 발달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Arnett(1992)는 남자 청소년들의 경우 테스토스테론 수준의 증가와 모노아민 산화 억제제(MAO)가 청ㅅ년의 충동성을 결정한다고 하였다. 남자 청소년의 이와 같은 호르몬은 감각추구성향의 증가를 유도하며, 이는 또 다시 무모한 행동을 촉발시킨다고 한다. 사춘기 시작 시기는 유전 및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Irwin과 Millstein(1986)은 불균형적인 사춘기 시작 시기(즉, 동료들보다 빠르거나 늦은 사춘기 시작)가 위험행동의 한 요인이 된다는 가설을 설정하였다. 조숙한 여자 청소년은 어린 연령에 성생활을 개시할 가능성이 많으며, 더 어린 나이에 성 활동을 개시할 경우 피임도 더 적게 하고 성 파트너도 더 많아져서 결과적으로 임신이나 성인성 질병의 위험이 더 증가된다는 것이다.
둘째, 심리학적 원인론에 따르면, 위험행동은 인지적인 미성숙, 정서적 불평형, 높은 감각추구성향 등에 기인한다. 인지이론에 기초한 위험행동이론은 개인이 위험을 인지하고 위험감수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방법에 대해 연구한다. 즉,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불사신’ (invulnerable)과 같은 존재로 착각하는 데서 위험행동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사결정 과저에서 청소년들은 성인들과 달리 장기적이고 심각한 결과보다 근접적인(proximal) 결과에 더 많이 좌우된다. 예를 들어 Kegels 등(1988)은 14-16세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콘돔을 사용하고자 하는 의도는 zseha이 성병이나 임신을 막아주는 정도에 대한 믿음과 연관되어 있지 않고, 콘돔이 사용하기 쉬운지, 동료들에 의해 인기가 있는지, 성 활동을 얼마나 촉진시켜 주는지 등과 관련되어 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청소년의 인지적 미성숙은 그들의 위험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는 풍부하지 않은 실정이다.
심리적 요인 가운데 감각추구성향(sensation seeking)은 청소년의 위험행동을 예측해 주는 가장 강력한 변인으로 취급되고 있다(Zuckerman, 1994 ; Arnett, 1992, 1998). 감각추구성향은 다양한 영역의 위험행동 즉 흡연, 음주, 운전습관, 도박, 성 행동, 여행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개념은 Zuckerman이 1960년대 초에 감각추구성향 척도(SSS ; Sensation SeekingScale)를 처음 개발한 이후 서구에서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그는 감각추구성향을 ‘신체적·사회적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다양하고 신기하며 복잡한 감각이나 경험을 추구하려는 욕구’로 정의하였다. 이러한 성향은 다른 어떤 시기보다 청소년기의 대표적인 발달적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가 개발한 감각추구성향 척ㄷ는 네 가지 하위변인 즉, 모험추구성향, 탈 억제 성향, 지루함에 대한 민감성, 그리고 경험추구성향을 포함하고 있다.
감각추구성향에 대한 연구는 위험운전과 관련하여 많이 실시되었다. Zuckerman 등(1994)과 Clement와 Jonah(1984)는 감각추구성향 점수가 높을수록 위험운전 (과속, 끼어들기 등)이 더 많이 발생하였음을 보고하였다. 1990년대에 들어 Arnett를 비롯한 많은 연구자들(예, Heini et al., 1992 ; Hartos et al., 2000)의 연구에서도 감각추구성향과 운전속도간의 의미있는 관계가 밝혀졌다. 이러한 연구들에서 감각추구성향이 높은 운전자는 성향이 낮은 운전자보다 사고를 더 많이 내며, 음주운전 사고의 비율이 특히 높았다. 예를 들어 Heini 등(1992)은 감각추구성향이 높은 사람의 52%가 한번 혹은 그 이상의 사고를 낸 반면에 감각추구성향이 낮은 사람 가운데는 24%가 사고를 냈다고 하였다. 그리고 Donovan 등(1991)에 의하면, 공격적인 운전이나 경쟁적인 속도내기 운전태도를 보이는 남성과 음주운전을 하는 남성들은 감각추구성향과 공격성, 적대감 들이 일반운전자보다 높았으며, 정서적인 통제수준이 더 낮았다. 같은 맥락에서 Donovan 등(1991)은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남성들 가운데 감각추구성향과 공격-적대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나타낸 사람들의 경우 특별히 더 많은 사고를 냈다고 보고하였다.
이 밖에 감각추구성향과 범죄 및 도박과의 관련성을 입증한 연구들도 있다. Horcath와 Zuckerman(1993)의 연구에 의하면, 감각추구성향 전체 점수는 비록 심각한 범죄는 아닐지라도 대학생들의 실제적인 범죄 행동과 높은 상관(r=.53)을 보여 주었다. Kafrey(1982)는 어린이(6-10세)에게 성냥 가지고 놀기, 또래 혹은 어른 때리기, 훔치기, 무단결석하기 등과 같은 부정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어린이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들 중 그들이 해 본 것과 해보지 않은 것을 지적하도록 하였다. 어린이용 감각추구성향 척도에 의한 점수는 어린이들 스스로가 보고한 반사회적 행동의 수와 유의한 관계가 있었다. 이러한 결과로 보아 감각추구성향과 범죄적 행동과의 관계는 상당히 일찍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2) 사회·환경적 요인
위험행동은 개인 내적 요인 뿐만 아니라 사회·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다. 경제적 빈곤, 불안전한 이웃과 학교, 부정적인 또래 압력, 부모의 부적절한 사회적지지 들은 모두 청소년의 위험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위험요소들이다. 여기서는 이 가운데 대표적인 몇 가지 요소들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또래의 일탈행동과 또래 압력 등을 포함하는 부정적 또래행동은 청소년의 위험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약물사용 또래와 관련되어 있는 청소년들은 스스로 약물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많다(Hawkins et al., 1992). 그리고 Simons 등(1996)은 일탈 또래와 어울리는 청소년들이 더 많은 디스트레스와 행동문제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들은 청소년들이 그들 또래의 행동과 압력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은 암시한다. 그러므로 행동문제와 약물남용 등과 같은 부정적 행동에 개입하고 있는 또래나 그런 행동에 개입하도록 다른 아이들을 자극하는 또래들은 청소년들의 위험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또래집단에 적응하기 위해 위험행동을 선택하는 것인지 아니면 위험행동을 시작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비슷하게 행동하는 또래 청소년들에 이끌려서 위험행동을 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둘째, 지각된 또래규준과 또래와의 의사소통이 청소년 위험행동에 영향을 준다. 이것은 특히 청소년의 성 행동과 높은 관련성을 지니고 있는데,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또래들의 성적 태도 및 행동에 대한 개인의 지각이 청소년들의 성적 위험행동을 예측해 준다. 그리고 섹스나 콘돔사용에 대한 또래와의 의사소통과 지각된 또래규준은 그들의 실제 성 행동이나 콘돔사용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Whitaker &Miller, 2000). DiClemente(1991)는 또래들이 콘돔 사용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지각하는 청소년들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보다 5배나 더 많이 콘돔을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한편, 청소년의 성적 위험행동을 예측해 주는 요소로서 지각된 또래규준과 함께 부모와의 의사소통이 많이 연구되고 있다. 부모와의 의사소통은 그것이 부적절할 경우 성적 위험행동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활발한 의사소통은 또래규준에 대한 지각이 성적 위험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Whitaker &Miller, 2000). 즉, 부모와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은 또래의 부정적 압력이 성적 위험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시킬 수 있다. 따라서 무보와의 의사소통은 그 성질에 따라 성적 위험행동에 영향을 주는 위험요인이기도 하고, 또래규준과 위험행동간의 관계를 완충해 주는 보호적 요인이기도 하다.
셋째, 부모의 감시와 통제 결여는 약물 위험과 운전 위험, 폭력위험, 성적위험 등과 관계가 있다. 예를 들면, 청소년 음주에 대한 부모의 낮은 각성 수준과 청소년 운전에 대한 부모의 통제 부족은 청소년의 위험 운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Whitaker &Miller, 2000). 그리고 청소년 자녀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허용적인 양육방식이나 비일관된 훈육은 청소년들의 폭력위험을 증가시킨다(Farrington, 1989). 예컨대, 부모의 양육방식이 지나치게 허용적일 경우 청소년 자녀는 부모가 자신에게 무관심하거나 냉대하고 있는 것으로 지각할 수 있으며, 민주적인 양육방식 또한 의사결정 능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인지적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한편 폭력적이거나 강압적인 부모와 비일관된 양육태도는 청소년들에게 강한 분노와 충동성, 정서적 혼란 들을 야기시킬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부모의 권위 적이고 일관된 양육태도는 청소년 자녀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주며, 극단적인 위험행동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청소년들이 방과후나 방학 동안 가정 밖에서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성인의 감시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사회의 부정적인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으며, 외로움과 고립 및 공포를 가질 수 있다. Galambo와 Maggs(1991)는 집밖에서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의 경우 반사회적 또래 압력을 수용하거나 문제행동에 개입할 가능성이 더 많다고 하였으며, Muller(1995)는 이들이 높은 수준의 약물사용과 보다 낮은 수준의 학업성취를 나타낸다고 보고하였다.
3) 보호적 요인
보호적 요인은 위험행동으로부터의 잠정적인 부정적 결과를 감소 또는 차단시키거나 위험행동에 대한 위험요인의 부정적인 효과를 중재 또는 완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경험적 연구들에서 밝혀진 보호적 요인들은 개인의 적극적 대처능력, 부모의 권위적인 양육태도, 부모에 의한 수용성, 부모-청소년 간의 의사소통, 또래 수용성, 인습적인 행동에 개입하고 있는 친구, 가족과 친척, 이웃 등와 같은 보호적 성인의 존재, 학교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지각등이다(Steinhausen & Winkler, 2001 ; Voydanoff & Donnelly, 1999).
이와 같은 보호적 요인은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역할모형이 되며, 또한 사회적 지지의 원청을 제공한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감시(monitoring)와 통제(control)는 청소년 위험행동의 가장 강력한 보호적 요인이다. 부모의 양육방식은 청소년 위험행동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위험요인의 부정적 결과를 완충해 주는 기능도 수행한다. 부모의 양육방식은 부모가 자녀의 요구에 수용적이고 지지적인 방식으로 반응하는 반응성과 자녀에게 반응적인 행동을 기대하고 요구하는 요구성으로 크게 구분된다(Hartos es al., 2000). 요구적인 부모는 청소년들에게 적절한 행동의 표준과 한계, 지침 등을 세워두고, 이 범위 내에서 그들의 자율성과 자기 의존성을 행사하도록 한다. 그러므로 부모의 감시(자녀가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것)와 통제(자녀의 행동에 대해 법칙과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가 가능하며, 극단적인 위험행동의 발생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부모의 감시와 통제는 물질사용이나 일탈 행동과 부적인 관계가 있으며, 위험한 운전행동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Donovan, 1991 ; Jessor, 1995). 특히 자동차 운전에 대한 부모의 감시 및 통제는 청소년의 위험운전을 차단시킬 수 있는 강력한 보호적 요인이다.
이밖에도 부모의 권위적인 양육태도와 온정적인 태도는 청소년의 사회적 적응 및 학교 수행과도 긍정적인 관계가 있다(Voydanoff & Donnelly, 1999 ; Menaghan et al., 1997). 그리고 부모가 청소년 자녀의 친구와 그 부모를 알고 있을 때, 학업 성취도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Furstenberg & Hughes, 1995)도 있다. 또한 부모의 통제와 수용성은 방과 후 성인 감동의 결여와 반사회적 또래압력이 문제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중대 또는 완충해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Galambos & Maggs, 1991).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무보의 감시와 통제 그리고 권위적 양육행동은 청소년의 위험행동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또한 또래규준이나 또래압력이 위험행동에 미치는 부정적인 결과를 완충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또래의 행동은 청소년들에게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인습적 행동에 개입하고 있는 또래들과의 관계는 위험행도 개입을 감소시키는 보호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면, 대학진학을 계획하고 있는 친구들을 많이 갖는 것이 위험행동 개입을 감소기킨다(Voydanoff & Donnelly, 1999). 대학진학은 계획하는 친구를 갖는 것은 학업 성취도에 대한 역할 모형을 제공해 주며, 또래 평가 및 친화의 긍정적인 원천을 제공한다. 그런 친구들은 또한 청소년이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들과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Conger와 Elder(1994)는 또래의 사회적 지지가 특히 소녀들의 심리적 안녕(well-being)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이 밖에 또래에 의한 수용성(acceptance by peers)은 외적 문제행동(폭력, 절도, 약물, 성 행동 등)에 대해 보상 요인으로 작용하며, 내적 문제행동(불안, 우울, 자살충동, 섭식장애 등)에 대해서는 보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Steinhausen & Winkler, 2001)도 있다.
셋째, 보호 성인들 역시 청소년의 위험행동을 감소 또는 완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부모나 가족을 비롯하여 주변에 많은 친척이나 이웃, 선생님들이 자신을 돌보아 주고 있다고 느낄 때, 이것은 청소년들에게 잠정적인 감시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과 사회적 지지요인이 된다. Conger와 Elder(1994)는 성인의 높은 사회적 지지가 소년들의 반사회적 행동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내며, 소녀들에게는 경제적 압력이 심리적 안녕에 미치는 효과를 중재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다. 사회 지지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위험한 조건에 노출될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타인과의 긍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폭력위험에 대한 보호적 요인이 된다. Stevenson(1998)은 아프리카계 미국 청소년 표본집단에서, 친족의 사회적 지지는 높은 위험의 도시환경에서 청소년의 분노 억압과 긍정적인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Jessor 등(1995)은 성인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보고한 청소년의 경우 문제행동의 개입 가능성이 적었다고 보고하였다. 따라서 자신을 돌보아 주는 성인들의 존재 여부는 인습적인 행동을 하는 친구들을 사귀고 있는 것과 더불어 부정적 또래행동이나 지각된 또래규준 등의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으며, 또한 위험행동의 부정적인 결과를 감소 또는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넷째, 부모-청소년 같의 의사소통은 청소년의 위험행동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또래규준의 부정적인 결과를 완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Whitaker와 Mileer(2000)는 청소년의 섹스와 콘돔사용 시기에 대한 부모-청소년 간의 의사소통이 또래규준과 성 행동간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섹스 및 콘돔사용에 대한 또래규준과 부모와의 의사소통 모두가 성적 행동과 관련이 있었지만, 또래의 규준과 성 행동 간의 관계는 부모와의 의사소통에 의해 조절되었다. 즉, 또래규준에 대한 지각은 섹스나 콘돔 사용에 대하여 부모와 의사소통을 하지 않은 청소년들의 성 문제행동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들은 부모-청소년 간의 의사소통이 청소년의 성적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밝히거나, 또래의 집단규준이 청소년의 성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왔다(DiClements, 1991 ; Miller et al., 1998). 그러나 Whitaker와 Mileer(2000)의 연구는 양 변인의 상호작용을 밝힘으로써, 부모-청소년 의사소통을 통해 부모는 또래가 제공할 수 없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Painter, 1997), 성에 대한 부모의 가치를 강화시킬 수 있다(Jaccard et al., 2000). 즉, 부모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얻게 될 경우 또래가 제공하는 정확한 정보에 의존해서 행동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으며, 또래의 가치보다 부모의 가치에 더 일치되는 방향으로 성 행동을 할 것이다.
다섯째, 청소년들의 학교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지각은 위험행동의 부정적 결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성향, 학교와의 관계성, 학교의 질에 대한 높은 인식은 학업성취와 정신건강을 예언해 준다(Furstenberg & Hughes, 1995). 그리고 학교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지각은 성인(교사, 부모)과의 관계를 촉진시키고, 학교의 학업적 풍토를 조성하도록 만들며, 부정적인 또래행동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도록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이것은 부정적인 또래행동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는 보호적 요인에 속한다.
이 밖에도 청소년들의 단체활동 참여 또한 위험행동의 보호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Voydanoff & Donnelly, 1999). 즉, 집단 스포츠 활동, 교회나 절에서 실시되는 특별활동, 스카우트나 4-H 활동, 예능활동 등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부정적 또래압력이나 또래규준의 영햐을 더 적게 받으며, 또한 성인의 감시 없이 혼자서 시간을 낭비함으로써 파생되는 부정적인 결과를 효과적으로 중재할 수 있다.
출처: 청소년 문제행동-심리학적 접근, 한상철 김혜원 설인자 임영식 조아미 공저,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