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위기 개입하기(자살 위험이 있는 아이와 대화하기)
1) 1단계 : 자살 생각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 보기
(1) 1-1단계: 자살 사고에 대해 물어보기
아이들이 부모에게 어려움을 이야기하기 꺼려하는 이유는 '혼날까봐', 혹은 '부모님에게 이해받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가장 크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를 판단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말에 공감해 주며 도움을 주고 싶다는 부분을 분명하게 표현해야 한다.
• 아이가 마음을 열지 않고, 부모님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경우의 대처 방법
평소 아이가 보이는 행동 중 우울증이나 자살을 알리는 신호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 행동을 이야기 해주면서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모든 노력을 다해도 마음을 열지 않는 경우,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2) 1-2단계 자살의 위험성 확인하기
① 자살 방법에 대한 질문
A: 혹시 어떤 방법으로 죽을지 생각해 본 적 있어?
B: 그냥....옥상에서 뛰어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② 자살 계획에 대한 질문
A: 정말 네가 많이 힘들었구나. 그럼 언제 죽어야겠다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게 있니?
B: 아직 그렇게까지는 생각 안 해 봤어요.
③ 자살 시도에 대한 질문
A: 그랬구나. 혹시 죽어야겠다는 생각에, 어떤 행동을 해 본 적이 있니?
• 위기상황 알아차리고 대응하기
자녀의 자살사고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너무 두렵고 당황스러운 부모님에게 자살 위험성을 묻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삶과 죽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즉각적인 위험성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부모님이 질문하기 어려운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① 이전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경우
②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경우
③ 최근 스트레스가 심한 사건이 있었던 경우
→ 아이를 절대로 혼자 두어서는 안 된다. 재빨리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2) 2단계: 자살의 이유에 대해 물어 보기
자살 동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 봄으로써 아이는 스스로 죽고 싶었던 원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으며, 객관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자신의 위기상태에 대해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의지가 생길 수 있다.
3) 3단계: 문제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기
친구와의 갈등으로 죽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경우,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갈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파악이 필요하며, 그에 대한 문제해결 방식을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 자살의 최소한 반 정도가 학교 내 친구와의 갈등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연구에 의하면 학교폭력 피해군의 자살 사고의 비율이 26%라고 한다. 그만큼 청소년기에는 또래와의 관계가 중요하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경험하면 자살을 생각할 위험이 높다.
4) 4단계: 전문가에게 도움 요청하기
자살의 가능성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괜찮겠지', '설마'라는 생각을 하며 안심하기보다는, 자살의 위험이 의심될 경우, 전문가를 찾아가서 정확한 평가를 받고 그에 따른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은 다음과 같다.
(1) 학교 상담 교사
학교에 있는 상담 교사에게 도움을 청해야 하며, 필요 시 상담 교사로부터 학교와 연계된 상담기관이나 치료기관을 소개 받을 수도 있다.
(2) 정신보건 전문기관
지역의 정신건강증진센터나 병원 등 정신보건전문기관을 찾아가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처: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처, 손충기·류재수 저, 태영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