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환경과 학교폭력
많은 선행연구들에서 학교폭력의 원인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분석할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
가정적인 원인이 가장 크게 적용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학생들이 자라서 사회생활을 하기 전 성격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곳이 가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떠한 부모 밑에서 자랐으며 어떠한 가정에서 사회화 과정을
밟았느냐에 따라 청소년의 폭력요인이 크게 좌우된다고 한다.
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요인으로는 가정의 빈곤, 부모의 이혼 등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구조적인 가정환경, 부모와의 불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과 유대 약화, 부모의 자식에 대한 감독 부족, 잘못된 훈육방법과 같은 가정기능적 요인이 주요 요인으로
언급되어 왔다. 그 중에섣 가정의 기능적 요인은 청소년 범죄를 설명함에 있어 보다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것이 그동안의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부모의 애정 부족 속에 자라거나 부모와 갈등관계에 있는 청소년들은 가정에 대해 불만을 갖고 가출 등으로 인하여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감독 소홀은 부모의 애정 결핍과 함께 같은 이유로 청소년범죄의
주요 설명 요인으로 다루어져 왔다. 또한 부모가 자녀의 훈육과정에서 지나치게 강압적이거나 가혹한 체벌과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청소년들로 하여금 범죄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이은희 외, 2004)
요컨대, 가정의 부정적인 환경요인은 청소년들의 불만과 긴장을 야기하고, 청소년들의 정서적, 인지적 발달을 저해할 뿐 아니라
또한 청소년들의 학교에서의 학업 실패를 야기하고, 비행 또래와 사귀게끔 하는 근본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대가족 생활을 통해 자녀들의 교육, 생산, 여가, 양육, 이성, 인간관계 등의 모든 기능 수행이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
이루어졌으나 현대산업사회로 오면서 가정 기능의 축소와 함께 그 영역이 줄어들게 되었고, 가정의 교육적 기능에도 이상이 있어
정서적으로 불안한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주부 취업의 증가, 이혼의 증가, 주말부부의 증가, 자녀 수 감소, 주거생활 변화 등
산업화 이후 핵가족에 따른 문제가정이 많이 생겨나고, 그 속에서 가출 및 비행청소년 등 각종 문제를 가진 청소년
들을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었다(정진성, 2009).
많은 선행연구들은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자녀의 성격, 인성 등이 형성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폭력이나 공격성은
부모 중심적이거나 지나치게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에게 쉽게 유발된다. 또한 부모의 체벌, 폭력이 자녀의 폭력
그리고 학교폭력과 사회폭력으로 이어진다.
부모의 양육 방식은 심리적 변화의 하나로써 부모가 자녀를 어떠한 방식으로 양육하는가가 자녀의 비행, 즉 청소년 비행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부모의 지나친 폐쇄성, 방임성, 통제성, 보호성 등의 심리적 특성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가정은
청소년 비행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사실은 부모의 양육태도가 청소년의 공격성향이나 기질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부모의 경제적 빈곤은 자녀들에게 물리적, 심리적 좌절과 열등의식을 심어 줄 수도 있으며 폭력행위를
가증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비행경향은 빈곤을 원인으로 보기 어려운 면도 있다. 오히려 중류층 가정 또는 상류층 가정의 자녀들 중에서
비행청소년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보통 중,상류층의 경우 본인의 능력과 부모의 기대 사이에
격차가 클 경우 비뚤어 나가기 쉽다.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은 유소년기에 가정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거나, 부모로부터 폭행당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부족하고, 가정에서의 가정폭력 등을 통해 폭력을 학습하게 된다. 저학년에서 폭력을 당하는 학생이 고학년이 되면서 가해자로
변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러한 영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김준호, 2007). 결국 폭력은 학습되는 것으로 인식되며 가정의
사회화 과정에서 폭행이나 학대를 경험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비합리적인
신념과 반사회적인 행위로 표출되는 경향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출처: 학교폭력의 예방 및 대책 , 김규태, 이병환, 윤혜영, 우원재, 김태연, 이용진 공저 , 양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