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환경과 학교폭력
학교폭력을 유발하는 원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고 폭넓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건전한 사회환경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폭력문화는 학교폭력을 양산하는 사회적 요인이다.
학교폭력의 사회적 요인은 단기간에 통제할 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 아니다.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대중매체의 영향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학교폭력에 미치는 대중매체의 폭력성과 선정성의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그 영향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청소년들은 사회에 만연된 저속한 문화와 폭력불감증에 빠지면서 쉽게 폭력을 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대중매체에서 보여주는 폭력성은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폭력문제를 다루는 거의 모든 연구에서 언급되는 주요한 요인으로 이에 관한 많은 연구들은 폭력적인 내용의 TV, 비디오, 컴퓨터 게임, 사이버상의 폭력 등의 공격행동과 반사회적 행동을 부추긴다.
대표적으로 현실과 가상의 구분력을 약화시키고, 갈등상황에서 쉽게 문제를 해결하도록 가르치며, 폭력에 대한 미화와 심지어는 폭력에 대한 보상을 줌으로써, 특히 성인보다는 청소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
특히 주목할 만한 조사결과는 폭력적이고 범죄적인 내용에 많이 접촉하는 청소년일수록 비행을 많이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학교 주변 유해환경의 문제이다. 학교보건법상 정화구역 내의 유해환경업소의 유혹이 결국 불량학생으로 전락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청소년 범죄의 원인에 있어서 최근 지역사회의 중요성은 매우 강조되고 있다. 즉, 청소년들의 문제는 개인 성향, 가정, 학교의 적응 문제, 비행친구와의 접촉 이외에도 그들이 몸담고 있는 거주지역, 동네의 특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 이러한 주장은 Shaw와 Mckay가 제시했던 사회해체이론이 최근 큰 지지를 받으면서 크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해체된 지역은 전체적으로 범죄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하위문화적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지역이 된다. 지역사회의 유해환경도 청소년들의 범죄를 야기할 수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또 다른 문제는 학교폭력의 피해학생이나 학부모의 신고정신 부재가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학교폭력을 행사하는 가해자들의 대부분은 부모나 교사의 기대만큼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로서 가정과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여 소외당하게 되고 따라서 미래에 대한 희망이 좌절된 상태에서 자기 통제력을 잃고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배경에는 개인심리적 요인, 가정환경적 요인, 사회환경적 요인이 있을 수 있으며 이 모든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정, 학교, 사회의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고 기성세대의 폭력문화에 대한 반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출처: 학교 폭력의 예방 및 대책 / 저자 : 김규태, 방경곤, 이병환, 윤혜영, 우원재, 김태연, 이용진 공저 / 양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