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메인 보컬 종현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이다. 18세기 말 유럽에서 괴테의 소설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되자 극중 주인공인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자살이 급증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언론 매체들은 연예인의 자살 소식들을 적나라하게 알리고,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을 미디어를 통해 쉽게 접하는 현대인들은 ‘베르테르 효과’의 위험에 대해 더욱 취약한 조건에 이르게 돼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9월과 10월 배우 안재환과 최진실이 연이어 사망하자 그해 10월 한국의 월별 자살률은 평균보다 세 배나 높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베르테르 효과에 취약한 이유는 유명인들의 큰 파급효과와 언론의 부주의한 보도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한 우리나라는 언론 보도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실어 나르기 때문에 ‘베르테르 효과’는 더욱 커진다.
배우 최진실의 사망 이후 그의 친동생인 배우 최진영, 전 남편인 야구 코치 조성민, 전 매니저가 자살로 그의 뒤를 따른 것도 ‘베르테르 효과’의 일종이었다. 보건복지부는 당시 “고 최진실과 조성민을 비롯한 유명인의 자살 보도는 대규모의 모방 자살을 부르는 베르테르 효과가 있다”면서 “특히 자살 방법에 대한 세부적인 묘사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칫 자살 수단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부작용이 있다”며 언론 보도에 주의를 당부했다.
자살에 관한 충동이 들거나 지인이 자살에 관한 암시를 한다면 24시간 운영되는 전화 상담을 통해 도움을 청할 수 있다(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자살을 하는 사람들의 유서는 보통 가족에게 보내지지만, 마음이 우울한 초기에는 대부분 가까운 친구들에게 먼저 우울감을 호소하기 때문에 주변인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