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자
또래괴롭힘이나 학교폭력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주로 가해자나 피해자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Oliver(1994)의 연구에 따르면, 피해자나 가해자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이시행되고 있음에도 또래괴롭힘이나 학교폭력의 문제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방관아에 대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강조된 바 있다.
학교폭력이나 또래괴롭힘은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또래들의
동조에 의해 강화되고 유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과 증재에 있어서 피해자나 가해자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개인적 차원의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학교폭력이 발생하는 맥락에
존재하는 주요한 구성원 중 하나인 방관자의 구체적인 특성에 대해서도 보다 명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방관자 개입의 중요성
폭력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가해-피해학생만 심리적, 사회적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폭력을 목격한 학생은 폭력행동을 대리학습할 수 있으며, 대인관계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또래 압력에 의래 자신의 신념과 배치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경험했을 경우, 만성화된 무력감으로
자존감이나 자기효능감이 저하될 수 있다. 그리고 힘있고 공격적인 모델을 통해 폭력과 긍정적 결과를 연합시킬
경우 그런 행동을 정당화해도 된다는 신념을 발달시키기도 한다. 즉 또래에 대한 폭력을 목격하며 생활하게 되는
방관자 집단은 직접 왕따 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더라도 이후 정상적인 발달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요인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이들 집단 역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며, 왕따와 같이 또래집단의 역동이
중요한 영향을 차지하는 경우에는, 다수를 차지하는 방관자 학생들의 태도와 행동이 폭력 발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왕따 문제의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나머지 학생들 역시 문제를 안고 있으며, 가담자로서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방관자가 피해자 편에 서게 된다면 왕따 현상을 감소시키는 강력한 집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왕따에 대한 예방 및 중재에 있어서는 특히 이들에 대한 접근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출처 : 학교 폭력의 예방 및 대책, 김규채 방경곤 이병환 윤혜영 우원재 김태연 이용진 공저, 양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