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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1 16:05
청소년의 심리적 압박 - 입시 위주의 교육
 글쓴이 : 한국청소년…
조회 : 12,761  


 

청소년의 심리적 압박 - 입시 위주의 교육


 

 

대부분의 사회에서 학교는 사회의 진보와 번영에 크게 기여하는 기관으로 여기고 학생들의 장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발전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는 최근에 많이 퇴색하고 있다.

특히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단지 학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학교로 인해 오늘날 교육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우리 교육 문제의 핵심이 되는 요인은 입시 위주의 교육에 따른 학교 교육의 방향성 상실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란

학교교육의 본질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교육적 가치의 실현보다는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교육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지나친

교육경쟁을 부추기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의 방향이 인간성이나 전인교육이 아니라 시험 위주의 교과공부로

나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많은 학생들은 사람을 평가할 때에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는 어떤 간판을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

 

 입시 위주 교육의 특징은 학교교육에 그대로 침투된다. 우리의 학교교육이 얼마나 비인간적이며 비교육적인가는 많은 글과

언론을 통해서 지적되고 있다. 오죽하면 다른 나라의 ‘믿거나 말거나’ 프로그램에서 우리 학교교육의 모습을 보여 주겠는가.

우리의 입시제도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며 이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는 헤아릴 수가 없다.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교육의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의 획일주의가 팽배해졌다. 국정, 검인정 교과서 제도와 교과서 내 출제 원칙을 따르는 독점적인 대학수학능력고사 제도,

그리고 획일적인 상대평가에 의해서 학교의 교육내용은 똑같거나 거의 유사한 교과서의 내용으로 한정된다. 중등학교 수업에서는

교과서 이외에 참고서, 문제집, 교사제작 유인물 등도 사용되지만 이는 모두 교과서를 토대로 제작된 것이다. 이러한 획일성 속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획일주의적인 인간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는 획일적인 주위 환경과 학생들이 능력이나 취향의

차이가 무시되고 선택의 여지가 주어지는 일이 거의 없는 생활 속에서 학생들의 개성이나 창의성 또는 자기와는 다른 생각을 가졌거나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 권위주의와 위계질서에 대한 순종을 강요한다. 우리나라 교사와 학생들은 강한 위계관리의 고리 속에서 살고 있으며

이것은 결정권의 상부독점을 의미한다. 즉, 대다수의 교사들과 학생들은 능력 발휘의 기회나 필요가 별로 없는 삶을 살게 되며,

이런 풍토 속에서는 개혁을 위한 노력이나 시키지 않는 일을 하는 창의성보다는 시키는 일만 잘 하는 것이 환영받는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셋째, 형식주의와 결과우선주의의 사회가 된다. 학생들은 이중적인 사고를 한다. 즉, 실제 생활에서는 협동보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말로는(특히 시험답안에는) 협동을 중시한다고 기록한다. 또한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는가보다는 시험성적 등 눈에 보이는 결과에 의해서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학교생활 속에서 반복해서 학습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기성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인 상급자가 볼 때에만 일하는 척하거나 남들에게 실제 이상으로

바쁜 척하는 현상, 그리고 어떤 일의 내용보다는 얼마나 형식에 맞추어 깨끗하게 기간 내에 제출했는가가 중시되는 현상으로

전이되어 나타난다.

 

 넷째, 비교우위주의와 경쟁적 동료관계의 확산이다. 학교교육의 위계성과 획일성은 대학입시에 있어서의 치열한 경쟁이라는

현상과 결합하여 시험이 학교생활의 일상적인 현상이 된다. 모든 학생이 시험을 자주 보면 볼수록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될 것이라는

교장과 교감 또는 학부모의 믿음은 일사불란한 학교 지위 체계를 통해 학교시험 횟수의 경쟁적 증가라는 현상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점수가 얼마나 높아졌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점수에 비해서 자신의 점수가

어떤 위치에 있는가가 핵심문제이다. 또한 자신의 점수가 아무리 낮다고 해도 다른 학생들이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이병환, 김영순, 2008).

 

 

 우리나라에서 대학입시는 엄청난 국가적 행사이며 중대한 사건이다. 흔히 대학입시는 본인의 일생과 가족의 명예와

직결되어 있으며 평생을 따라 다니는 신분증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고방식과 사회적 인식이 존재하는 한,

현재의 입시제도를 철폐했다고 해도 입시경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잘못된 틀 안에서 학생들은 성적이라는 부담에

종일 매달려야 하고,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며, 교사는 매년 바뀌는 입시와 평가기준 때문에

힘들어하는 현상이 되풀이된다.

 

 

 

 

 

출처: 학교 폭력의 예방 및 대책 , 김규태, 방경곤, 이병환, 윤혜영, 우원재, 김태연, 이용진 공저 , 양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