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자살행위. 국내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라는 점에서 청소년 자살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청소년기는 발달단계 상 매우 불안정한 시기로 사소한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자살이라는 충동적인 방식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소년의 자살 시도를 타인이나 사회를 향한 ‘도움을 청하는 외침’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한 ‘청소년 자살예방 사업의 추진실적과 향후 과제’ 보고서 분석이다.
2013년 기준 국내 청소년(15~19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8.2명에 달한다. 이는 OECD 국가 평균 자살률 6.4명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국내 9~24세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07년 이후부터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점에서 국내 청소년의 자살문제는 심각하다.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은 학교 청소년에 비해 자살생각 혹은 자살시도 위험에 더 노출돼 있다. 실제로 학교 밖 청소년의 66.4%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으며, 1/4 가량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약 7만 명 내외의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서 일부만이 복학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학교 밖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학교 밖 청소년 수만 약 36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 보건복지부 자살예방 예산은 99억원. 일본 7508억원의 1.3%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한 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교육부 등 각 부처별, 부처 산하 기관별로 청소년 자살예방 사업으로 배정된 예산은 현저히 낮다.
청소년 자살문제로 야기될 수 있는 사회적 비용이 더 크다는 점에서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한 예산 지원이 반드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오아름 선임연구원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지역사회 청소년 및 관련기관과 자살예방 관련기관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정신 건강에 대한 스크리닝 시 발견된 고위험군에 대한 전문가 연계 및 사례관리 등 사후조치가 가능한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밖 청소년의 상황에 특화된 실효성 있는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역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7년 현재 수행되고 있는 국가자살예방정책은 WHO 권고기준에 맞춰 수립한 범부처 차원의 ‘정신건강 종합대책(2016~2020)’에 기반한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정신건강종합대책은 보건·복지·사회·문화를 아우르는 통합적 자살예방 정책으로 ‘자살위험 없는 안전한 사회구현’이라는 정책목표 하에 전사회적 자살예방 환경 조성, 맞춤형 자살예방 서비스 제공, 그리고 자살예방정책 추진기반 강화라는 3대 전략 및 전략별 정책과제를 담고 있다.
출처 ;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