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정신건강 상담 2만4978건→5만1639건
"과도한 스트레스 노출, 예방적인 개입과 적극적인 지원 필요"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그냥 4시 넘어까지 감옥에 가두는 느낌. 하기 싫은 것만 해야 하고. 선생님 애들 목소리 다 듣기 싫어요. 선생님, 부모님 어른들 진심 혐오합니다. 항상 뻔한 소리만 해서 지겹고 다 없어지면 좋겠는데 그런 바람은 항상 이뤄지지 않네요."
"고1 여학생인데 입학하고 나서 제가 먼저 다가가 친해진 친구가 있어요. 1학기 때 엄청 친하게 지내다가 2학기 돼서 사이가 틀어졌어요. 이유는 없대요. 이 친구를 중심으로 무리가 돌아가는데 이 친구가 절 완전히 무시해서 전 늘 소외돼요. 어떡하죠? 공부도 손에 안 잡혀요."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댓글상담에 올라온 글이다. 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상담과 우울증 진료 인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상담 2배 이상 증가=4일 여성가족위원회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서 정신건강 상담은 2013년 2만4978건에서 지난해 5만1639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전체 대비 정신건강 상담이 2013년 8.6%에서 지난해 11.7%로 증가했으며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서는 전체 대비 정신건강 상담 비중이 2013년 10.3%에서 20.1%로 늘었다.
청소년 정신건강 상담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분노조절, 자살사고, 불안 및 우울에 대한 상담이었다. 부모의 이혼위기 및 별거 등으로 복합적인 문제 환경에 노출돼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거나 학교폭력, 왕따 경험 이후 또래와의 대인관계의 어려움, 부모에 대한 불만 등으로 자해 시도, 섭식 문제 등을 토로했다.
◆만 19세 미만 우울증 진료 인원 9% 늘어=만 19세 미만 청소년의 우울증 진료 인원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건강보험 우울증 질환 연령별 진료실인원 현황에 따르면 2014년 2만1451명에서 지난해 2만3410명으로 9%(1958명) 증가했다.
남인순 의원은 "청소년들은 입시위주의 교육환경, 과도한 학습시간과 무한 경쟁체제인 사회분위기 속에서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수면부족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우울증, 불안, 분노조절, 자살사고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나기 위해 국가와 사회는 노력해야 하며,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보호 및 증진을 위해 예방적인 개입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