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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8 10:08
2017년 청소년을 말하다
 글쓴이 : 한국청소년…
조회 : 14,303  

우리나라 청소년은 어른이 되기도 전에 세상 살기가 참 힘들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9년째 '자살'이다. 성적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증과 싸우는 청소년이 4명 중 1명꼴이고, 하루 평균 1.5명의 청소년이 성적 때문에 스스로 세상을 등지고 있다.

사망 원인 1위는 9년째 '자살'

2007년 이후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계속해서 자살(고의적 자해)이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집계한 2015년 청소년 10만명당 사망원인은 '자살'(7.2명), '운수사고'(4명), '암'(2.9명) 순이었다.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청소년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있다.

삶에 대한 만족도도 낮은 편이다. OECD가 지난 2015년 OECD 회원국 35개국 등의 만 15세 청소년들에게 삶의 만족도를 10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한국은 6.36을 기록하며 터키(6.1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 학생들의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6.36점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인 72개 나라 중 꼴찌에서 두 번째 순위다. 한국보다 청소년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나라는 터키(6.12점)뿐이었다.

 

2명 중 1명은 학업 스트레스

청소년 두 명 중 한 명은 학교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5년 중고생(만14∼18세) 5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심리적 불안요소를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학업(32.9%)과 진로문제(28%)를 꼽았다. 빈번한 교육입시제도 변경을 꼽은 청소년도 17.6%에 달했다.

OECD가 지난 4월 발표한 48개국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도 한국 학생의 75%가 성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그럼에도 부모와 아이 간의 대화는 부족하다. "아이와 매일 대화한다"고 답한 부모는 53.7%에 그쳤다. '공부는 잘하는데 행복하지 않은 나라'. OECD가 정의하는 한국 사회다.

 

우울증 치료받는 청소년 2만명

학업 스트레스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흔한 증상이 우울증이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전국의 미성년자 정신과 진료 환자 수는 16만6867명(2015년 기준)이다. 이 중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은 학생은 2만550명이었다. 서울시에서는 미성년자 우울증 환자의 38%가 학원이 밀집한 5개 구(區)에서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에서 서울 거주 중학생 45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우울증을 앓는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4명 중 1명은 우울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성인 우울증 유병률이 6.6%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치이다.

 

초등학생 4명 중 1명은 학교폭력 경험

학교 폭력도 청소년을 힘들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 동향 2016'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학교 폭력 경험률은 초등학생이 24.3%로 중학생(18%), 고등학생(16.8%)보다 높았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는 최근 1년 동안 선·후배, 친구들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지를 물었다. 여기에는 협박, 성희롱이나 성추행, 강제심부름 등도 포함된다. 초등학생의 경우 10명 중 2명 이상이 이러한 폭력을 한 번 이상 경험했다고 답한 것이다.

무엇이 청소년을 자살에까지 이르도록 힘들게 하는지는 여러 차례 드러났지만, 나아진 것은 거의 없다. 자신만의 재능을 찾거나 펼칠 기회도 잃은 채, 공부에만 등 떠밀려 자신을 비관한다. 행복 지수는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학교 폭력의 수위는 점점 더 높아져 피해자를 자살에까지 내몬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른은 성인이 되기 전의 청소년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지켜줄 의무가 있다. 청소년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모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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