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관 도움 필요한 청소년 20만명
부적응·일탈·충동성·고립감도 영향
잠들기 전 머리맡에 두는 것만으로
수면 부족 가능성 무려 79% 증가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방학을 맞아 많은 여유를 갖게 된 청소년에게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이 더욱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올해 여성가족부는 국내 청소년의 14%가 스마트폰·인터넷 과다 이용으로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무분별한 정보 습득도 큰 문제지만 청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
■스마트폰, 청소년에게 특히 위험=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실시한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서 청소년의 하루 평균 모바일 인터넷 활용시간은 108분으로 나타났다. 주말과 휴일이면 평일보다 10분 이상 사용이 늘어났다.
여성가족부는 올 5월 학령전환기(초4, 중1, 고1) 청소년 중 스마트폰·인터넷 과다이용으로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 20만2,000여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는 국내 청소년의 14%에 달하는 수치다.
미래창조과학부 조사에서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청소년이 30.6%로 아동, 성인, 노년층을 크게 앞섰다.
과도한 스마트폰 노출에 대한 위험성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보고됐다.
영국 카디프대학 연구팀은 청소년이 잠들기 전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는 행위만으로도 수면 부족 가능성이 79%, 수면 질 하락 가능성은 46% 증가한다고 밝혔다.
수면의 질은 여름철 열대야와 맞물려 더욱 하락하게 되고 수면 질 하락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저하시켜 청소년 성장에 큰 악재로 작용한다. 육체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끼치는 영향도 크다. 캐나다 오타와 공중보건위는 매일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심리적 괴로움과 심한 경우 자살을 겪는 것으로 보고했다.
국내 연구에서도 스마트폰에 의존할수록 불안감, 우울감이 높게 나왔고, 부적응·일탈·강박·집착과 동조성·모방성·충동성·사회적 고립감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성원 한양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직 뇌가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시기에 게임이나 SNS에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우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 예방을 위해선 가정 내 부모들부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법=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건강한 스마트폰 사용 수칙을 제안했다.
우선 습관처럼 무심코 쓰는 스마트폰을 의도적으로 사용시간을 조절하고 절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정해진, 또는 스스로 약속한 장소에서만 스마트폰을 쓰고 수업 시간, 보행 중 사용을 피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아닌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을 두고 스마트폰을 보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산책과 운동, 독서를 즐기는 등 다른 활동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 : 강원일보, 정윤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