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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8 10:42
정신건강 쉬쉬하는 대한민국 현주소, 자살공화국 OECD "국내 청소년 5명 중 1명 빨간불"...제주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 가동
 글쓴이 : 한국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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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이하 OECD) 회원국 중 2003년 이후 꾸준한 자살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다는 뜻을 내포한 형용사 '꾸준하다'는 통상적으로 좋은 의미로 쓰이지만, '자살률 1위' 수식어인 우리나라 현실은 역시나 부끄럽고 가슴 아픈 일이다.

12월13일, 행정안전부는 <2017년 전국 시·도 및 시·군·구별 7개 분야 지역안전지수>를 공개했다.

지자체의 안전수준을 분야별로 계량화한 '지역안전지수'는 ①교통사고 ②화재 ③범죄 ④자연재해 ⑤생활안전 ⑥자살 ⑦감염병 등으로 세분화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우리나라 자살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1만3000명 이상은 여전히 죽음을 선택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1만3092명, 2015년 1만3513명, 2014년 1만3836명이다.

행안부가 공개한 2017년 지역별 자살 등급을 살펴보면 세종시와 경기도가 1등급으로 비교적 자살률이 낮은 지역으로 나왔다. 이에 반해 부산시와 전라남도는 5등급으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제주도 경우는 비교적 자살에 안전한 지역인 2등급으로 분류됐다. 다만 전국 1%라고 불리는 제주 인구 규모를 염두에 둔다면 '자살이 드문 지역'으로 규정짓기는 곤란한 측면이 있다.

참고로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및 세대현황(2017년 11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총 인구수는 5177만4649명이다. 이중 제주도 인구는 65만6013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시(27만6879명) 다음으로 작은 인구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는 반드시 전제가 따른다. 즉,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놓은 이유가 존재한다. 과거의 "삶이 힘들어서"라는 1차원적 비관론은, 스트레스 혹은 트라우마 등으로 폭이 넓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정신질환'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질환 유형은 조현병, 우울증, 조울증, 불안장애, 물질중독, 행위중독, 미구분, 기타 정신분열 등 다양하다.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는 시기인 청소년기와 20대는 '도전'과 '학업 부담'이라는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

본격적인 사회구성원에 접어드는 20~30대는, 직장 스트레스와 함께 여성의 경우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황혼에 접어드는 노년기는 사회 구성원에서 소외되는 상실감이 동반, 우울증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한 정부는, 2016년 정신건강연구 전담기구를 설치했다. 정신질환이 유발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취지다. 또 국립서울병원을 '국립정신건강센터'로 명칭 변경했다.

정부의 손질 목적은 명확하다. 그동안 사회에서 겪는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 '정신질환'을 뿌리를 두고 늘어나는 여러 '사회문제'라는 수많은 가지치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당시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출범은 반세기에 걸친 국가 정신보건의료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 누구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내년도 '자살예방 예산'을 올해보다 6억원 증가한 99억원을 국회에 제출했다. 가까운 나라이자 OECD 회원국 자살률 2위 일본이 올해 7633억원이라는 예방기금을 투입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는, 청소년 문제 역시 빨간불이다.

2015년 OCED가 국내 만 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 결과는 심각했다. 학생 5명 중 한 명 꼴로 자살충동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나왔다.

청소년의 자살원인은 크게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장애 등 정신적인 요인이었다. 같은 해 제주지역에서는 1명의 고등학생이 자살충동을 실제로 이행했다.

그해 제주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최초로 학생건강증진센터를 설치하고, '혼디거념팀'과 '마음건강 지원팀'을 꾸린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석문 교육감의 후보시절 공약이기도 한 '학생건강증진센터'는 정신의학 전문의와 학생 상담사를 배치해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학생건강증진센터는 '혼디거념'과 '마음건강'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진다.

분야는 자살이나 인터넷 중독 등 정신건강 위기에 놓인 사례부터 학습부진, 가정환경, 장기 결석 등 다양하다.

건강증진센터 가동 후 지난해와 올해까지 아직까지 제주지역 학생들의 자살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증진센터 운영 전인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매해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나왔다.  

 

 

[http://www.sis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288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