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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11 15:51
안타까운 자살 막아내고, 아픈 마음 감싸 안자
 글쓴이 : 한국청소년…
조회 : 13,541  

노희경 작가가 쓴 <괜찮아, 사랑이야>라는 TV 드라마에는 각기 다른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그려진다. 드라마에서 노희경 작가는 말한다. ‘우리가 인생에서 반드시 만나야 할 단 한 사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로 나 자신.’ 그렇다. 우리의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닐지라도, 삶을 시작한 이상 우리가 정말 따뜻한 시선으로 봐야 할 대상이 있다. 바로 오늘 하루도 탈 없이, 건강하게 버텨 낸 나 자신이다.

 

삶의 무게는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날 때부터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 힘든 하루를 마감하고 내 몸 하나 편히 누일 곳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는 의미를 생이 끌날 때까지 생각조차 못할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푸념하며 이 세상은 괴로움뿐이라고 호소할 수도 있다.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못해 한숨짓고, 직장을 구하지 못한 자괴감, 그리고 그 후엔 사회생활에서 부딪히는 스트레스로 매일 마음에 크거나 작은 상처들을 새겨 가며 살아간다. 우리의 생김새가 다르듯 우리의 삶도, 삶을 대하는 태도도, 삶의 의미를 어디에 두는지도 각기 다르다. 다만 한 가지, 우리가 인생을 시작한 이상 피할 수 없이 맞닥뜨려야 할 순간이 있다. 죽음 앞에서 우리는 참으로 공평하다.

죽음. 우리가 더 이상 이승에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하고, 더는 우리가 삶에서 그토록 원했던 많은 것들을 향유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과 슬픔이 이 정도인데, 스스로 자신의 삶을 거둬들이는 자살은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가!

 

자살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 가슴은 먹먹해진다. 그만큼 거리감이 있는 자살이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큰 문제라고 한다. 각종 언론은 매일 한국의 자살률이 OECD 34개 회원국 중 1위고, 11년째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떠든다. 통계수치만 본다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매일 40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다.

 

좀 더 생생한 비유를 해 보자. 2013년에 자살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1만4427명이다(통계청, 2014). 이 수치는 매일 고속버스 탑승객 전원인 약 40명이, 월급을 받을 때쯤(매월 24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8량 탑승객 전원인 약 950명이, 약 8개월마다 청정해역 울릉도의 전 주민 약 1만 명이 자살로 사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증가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데, 출산율도 가장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OECD, 2013). 인구 감소에 직면해 노동력을 유지해야 하는 가운데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손실은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현재 자살은 우리 국민의 사망을 설명하는 데 네 번째로 중요한 요인이다(통계청, 2014). 10대에서 30대까지 가장 많은 사람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으며, 40대와 50대에서도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망 원인이 자살이다.

 

심각한 현 사태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꾸 의구심이 든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나라 정부는 알고 있을까? 우리나라만 자살이 가장 큰 문제일까? 자살이 범지구적 문제라면, 자살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어떠한 방안들이 시행되고 있을까?

 

 

 

 

자살 예방 해외 정책


1992년 유엔은 공중 보건 분야에서 자살을 중요한 문제로 규정하고, 각국 정부는 자살에 대해 국가 차원의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1993년 5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자살 예방을 위한 국가 전략 수립과 실행을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채택된 지침서는 사회경제적, 그리고 문화적 맥락에서 자살 예방을 위해 국가 차원의 대책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UN & WHO, 1996). 자살 문제와 관련해 특히 연령층이 중요한데, 취약 계층인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도 진행되어 왔다.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는 가장 먼저 국가 차원에서 청소년 자살 예방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해 왔다. 1996년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청소년(15~24세) 자살률을 보인 뉴질랜드는 청소년 자살 문제의 중요성에 따라 자살예방 국가 전략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했다(Disley & Coggan, 1996). 1998년에 수립한 ‘뉴질랜드 청소년 자살 예방 전략(New Zealand Youth Suicide Prevention Strategy)’이 시행된 직후부터 자살률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김정수 · 송인한, 2013).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1995년 처음으로 ‘국가 청소년 자살 예방 전략(National Youth Suicide Prevention Strategy)’이 수립되었다. 이 전략은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청소년을 중심으로 설계된 국가 자살 예방 대책으로, 이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자살 예방 전략이 수립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Department of Health, 2014).

 

 

 

 

자살 예방 국내 정책


우리나라 또한 국가 차원에서 자살률을 감소하고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국가 자살 예방 정책은 ‘국민정신건강증진 종합계획’의 일부로서 자살 예방 사업과 자살 예방을 기본 방향으로 하는 자살 예방 기본 계획 등이 포함된다. 각 정책은 정부 부처별 실행 계획과 역할을 구분해서 제시하고 있으며, 학생 자살 예방 정책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04년 ‘자살예방 기본계획(2004~2008)’을 발표하고 이후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자살 위기 청소년 상담 매뉴얼을 개발해 배포했다(보건복지부, 2008).

 

여성가족부는 ‘지역사회 청소년 통합지원체계(Community Youth Safety-Net, CYS-Net)’를 통해 자살 징후를 보이는 청소년을 지원하는 상담 체계를 강화하고 자살 발생 이후 학교 및 사이버공간을 통한 ‘사후 개입 방안’을 마련하고자 했다(여성가족부, 2012).

 

교육부도 2011년 4월 ‘학생 자살 예방 및 위기관리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김기헌 외, 2013). 2006년 1월 「학교보건법」이 개정되면서 학교를 기반으로 학생의 정신 건강을 증진하고 자살 및 위험 징후를 보이는 학생을 신속하게 관리하기 위해 2007년 전국 96개교를 대상으로 ‘학생 정신건강 검진사업’이 시범적으로 운영되었다. 이후 사업에 참여하는 대상에 차이가 있을 뿐 지속적으로 시행되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는 일괄적으로 전국의 초1 · 초4 · 중1 · 고1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의 심리 · 정서적 상태를 파악해 자살 위험 징후를 보이는 학생에게 조기 개입해 전문 상담 및 치료를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가 주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다(교육부, 2013).

 

보건 의료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을 융합해 경제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는 유아기부터 노년까지 생애주기별로 겪는 8대 건강 문제에 대한 ‘IT-의료 융복합 연구 개발(R&D)’ 사업에 3년간(2014~2016) 약 800억 원을 투자해 추진 중이다(미래창조과학부, 2014).

 

범부처가 참여하는 사업도 진행되어 2008년에는 ‘제2차 자살예방 종합대책(2009~2013)’이 수립되었고(보건복지부, 2009), 2011년 「자살예방및생명존중문화조성을 위한 법률」이 제정되었다(보건복지부, 2011).

 

자살 문제의 중요성과 심각성에 따라 자살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도되어 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더더구나 2013년 종료된 2차 자살 예방 종합 대책 이후 2년이 지났는데도 3차 종합 대책은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빈곤 정책과 복지 제도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자살 예방책이 제시되어야 하지만, 이러한 범국민적 자살 예방안과 함께 성별, 연령별, 지역별, 계절별로 다른 특성을 보이는 우리나라만의 특화된 국가 차원의 자살 예방 대책도 개발되어야 한다.

 

아동 청소년 자살 예방 또한 대부분 포괄적인 자살 예방 계획 중에서 생애주기별 전략으로 포함되어 있어 성인 자살 예방 정책 추진 활동에 비해 청소년 자살 예방은 실제 적용 단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김호경, 2014). 현재 학교를 기반으로 해서 학생의 마음 상태를 살펴보고 위험 정도에 따라 적절한 관리 · 치료 서비스를 연계하기 위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협력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자살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다룰 만한 전문 인력의 부족, 학교 자체의 위기관리 체제 부족, 학교 행정가와 교사의 인식 부족과 편견, 학교 외부 연계 관리 시스템의 부족 등으로 자살 예방 활동이나 자살 위기 학생에 대한 적절한 개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위험 징후를 보이는 학생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시행하는 정책 자체가 수행 과정 중에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는 형국이다.

 

 

 

 

 

자살 예방 대책의 새로운 방향성


이 책에서 저자는 자살의 의미를 다각적인 관점에서 파악해,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실효성 있는 자살 예방 대책에 대해 고민했다.

우선, 죽음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요즘은 잘 사는 것(well-being) 못지않게 잘 죽는 것(well-dying)에도 관심이 많다. 죽음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두렵고, 피할 수 있다면 최대한 피하고 싶은 대상이다. 하지만 인생에서 한번은 만나야 하는 것으로 피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그렇다면 잘 죽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하는데 자살은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자살에 대해 의지력이 부족해 발생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하며 개인 문제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이러한 자살 행위에 대한 사회적 편견, 부정적 인식 때문에 자살에 의한 사망률 수치가 낮게 보고되기도 한다. 국제 간 자살률을 비교하는 데 있어서도 보고 기준과 관련된 자료상 문제로 실제보다 축소 보고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게 되는 자살 행위는 단순히 하나의 요인에 의해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은 아니다.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자살 행위(suicidal behavior)는 연속적이고 복합적인 개념으로 자살 생각, 의도, 계획, 시도 등을 포함한다(O’Carroll et al., 1996). 자살로 사망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자살 생각이나 자살 시도는 주변인을 우울하게 만들거나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시도하게 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Brent et al., 1988, 1994; Bridge et al., 1997; Crobsy & Sacks, 2002).

 

자살로 파생되는 개인적 아픔과 사회 ·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저자는 자살의 다양한 요인을 살펴보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20세기 자살론의 거두인 뒤르켐의 의견은 여기에 포함하지 않았다. 프랑스 사회학자인 에밀 뒤르켐(Émile Durkheim, 1858~1917)은 ‘자살은 개인적 이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사회현상에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하며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라고 진단한다(Durkheim, 1897).

 

자살은 우리 사회 전체와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병리적인 현상이다. 특히 한국의 높은 자살률에 대해 사회구조적 문제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초고속 경제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지만 이제는 소득 불평등, 상대적 박탈감 심화가 한국 사회를 짓누르고 있다. 분명 경제적 어려움은 자살에 이르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이러한 관점은 자살 관련 행위를 이해하는 폭을 넓혀 준다. 하지만 이 시각에서는 자살 예방을 위한 새로운 접근을 도출하기 어렵다.

 

현재 우리는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프다. 우리에게는 아픈 한국 사회를 어루만지며 희망의 목소리로 우리 사회를 진단해 주는 관점이 필요하다.

 

자신의 친아버지를 자살로 잃은 후 본격적으로 자살을 실행시키는 요건에 대해 탐구한 토머스 조이너(Thomas Joiner)는 우리에게 말한다. ‘지금 있는 친구들을 지키고 새 친구들을 사귀세요. 그거야말로 강력한 약입니다.’ 조이너는 자살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심리적 요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Joiner, 2007). 그중에 첫째 요건은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마음, 좌절된 소속감이다. 저자의 관점에서, 세 가지 요건 중에서 ‘상실감’은 우리가 밝은 한국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반드시 이해해야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아픔을 동반하는 사건들을 연이어 겪어 왔다. 36년의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 후 바로 비극적인 6 · 25전쟁의 발발로 민족이 분단되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우리는 다 같이 못 살았다. 모두가 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살았다. 내 배가 고프니 옆에 있는 사람도 당연히 배가 고플 것이라는 마음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전달되었다. 쌀 한 톨도 나눠 먹고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는 마음으로, 우리네는 다른 사람의 고픈 배를 미루어 짐작해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마을 일은 서로 돕고 일손을 나누며, 한번 잘살아 보겠다는 마음으로 밤낮없이 일했다. 광복 70년이 되는 2015년,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를 제공하는 무역 8대 대국으로 성장했고(IMF, 20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지도 20년이 지났다. 하지만 초고속 경제성장은 담장 없는 기와집 형태의 주거 공간에서 문턱을 쌓아 올리는 구조로 바꿔 놓았다. 가족끼리 둥글게 모여 앉아 오붓하게 담소를 나누던 저녁 식탁은 혼자 먹는 밥상으로 대체되었다.

 

자살을 계획하고 시도하는 잠재적 자살자들 곁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하며 자살을 막는 일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상담자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자살하려는 사람은 그 전에 미리 어떠한 형태로든 사인을 보낸다고. 이런 징후를 놓치지 않고 관심 있게 바라보며 곁에 있어 주기만 해도 자살까지 실행하지는 않는다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살 위험 징후를 파악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열 가지 아이템을 선정했다. 자살에 의한 사망률을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다양한 통계자료를 통해 현 시국을 파악하고자 했다. 자살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범국가적인 문제다. 자살률에서 국가 간 차이가 극명한데 이를 통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특징을 살펴보고자 했다. 특히 한국 자살률의 특화된 차이를 연도별, 성별, 계절별, 연령별, 지역별로 나누어 다양한 요인들의 관계망 속에서 의미를 알아보고자 노력했다.

 

자살은 특히 연령과 관련 있는데, OECD는 25세 미만의 청년층과 노인층이 특히 위험하다고 권고한다. OECD 국가의 청년층과 노년층 자살률 추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청년층과 노인층 모두에서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서는 특히 아동 청소년을 중심으로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살펴보았다. 청소년기에 자살 위험 징후를 보이는 경우 이러한 증상은 성인이 된 이후 다시 반복적이고 강력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아동 청소년에 대해 좀 더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는 높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증세에도 불구하고 정신치료율이 현격히 떨어지는데 이러한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보건 · 의료 체계를 국제적으로 비교해 보았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 의료 체계에서만 목격되는 특징을 살펴 문제점을 파악하고 향후 의료 서비스는 어떠한 형태로 진행되면 좋을지 생각해 보았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히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 따라 자살과 관련해 미디어의 의미에 대해 고민했다. 언론 정책을 통해 효과적으로 자살률을 감소시키고 자살을 예방한 해외 사례를 탐구해 우리나라 언론의 바람직한 역할에 대해 제시하고자 했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살 위험 징후를 신속하게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뉴미디어 기술의 발달로 이전에는 가능하지 않았던 정보, 즉 빅데이터를 분석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진단할 수 있다. 언어 네트워크 분석 방법을 활용해 자살 위험 신호를 보내는 자살 고위험군을 분석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살 예방 대책을 제시하고자 했다.

자살 예방을 위해 ICT를 융합한 원격의료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해외에서 활용되고 있는 사례와 국내 현황을 파악해 향후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자살은 언제나 무겁게 다가온다. 죽음도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데 자살을 선택의 문제라고 본다면 최대한 나에게서 멀리 떨어뜨리고 싶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기를 바란다. 다만 현재 한국 사회를 위협하는 자살이라는 문제에 대해 언론에서 떠들어 대는 자살률 1위라는 통계치는 넘어서 생각해 보고자 노력했다. 다양한 시각에서 자살의 의미를 파악하고 궁극적으로 자살을 예방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출처 : 안타까운 자살 막아내고, 아픈 마음 감싸 안자 (자살 예방 커뮤니케이션, 2015. 11. 1., 커뮤니케이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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