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단 따돌림의 개념

집단 따돌림은 학교폭력의 한 유형으로 서구에서 정의하는 스쿨 블링(school bullying)과 일본의 이지메(ijime)와 비슷한 개념이다. 김영신 등(2001)은 두 용어 모두 ‘급우에 대한 한 개인 또는 다수의 신체적 폭력’을 포함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으나, 이지메는 ‘한 집단 안에서’,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행하는 폭력으로서 ‘신체적 폭력보다 정신적인 폭력’이 강조된다고 보고, 우리나라의 집단따돌림은 일본의 이지메와 보다 비슷하다고 하였다.

집단 따돌림에 대한 국내 학자들의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구본용(1997)은 집단따돌림을“두 명이상이 집단을 이루어 특정인(혹은 특정집단)을 그가 소속해 있는 집단 속에서 소외시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제약을 가하거나 인격적으로 무시 혹은 음해하는 언어적․신체적 일체의 행위”라고 하였다.

집단따돌림 대신 ‘집단 괴롭힘’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강진령 등(1999)은 괴롭힘은“공식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정의된 강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적이나 만족을 위해 스트레스를 유발할 의도로 저항할 힘이 없는 사람들을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언어적으로 반복하여 공격하는 행위로 정의하였다. 강진령 등(1999)은 괴롭힘은 집단따돌림을 일으키는 원인적 행동이고 집단따돌림은 괴롭힘 행동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이 문제를 지도하고 대처하는데 있어서 원인적 행동인 괴롭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이상과 같이 집단따돌림에 대한 개념을 가해자 측면에서 규정하는 것과는 달리 집단따돌림을 피해자 관점에서 규정될 필요성을 제기한 연구(이춘화 등, 1999)도 있다. 이 연구에서는 집단따돌림을 “집단 내 힘의 균형점에서 우위에 있는 자의 영향에 따라 형성된 패거리들로부터 지속적이고 위협적인 자극을 받음으로써 심리적인 소외감과 극도의 불안감을 겪고 있거나 신체적인 상처와 물리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와 더불어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장애를 느끼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하였다. 이 정의에서는 피해자의 자기지각과 해석이 매우 중요한 준거가 된다. 가해자 개인 또는 집단의 심한 폭력이나 언어적 공격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이를 가벼운 장난이나 농담으로 받아들이거나 대수롭지 않은 행동으로 인식한다면 집단따돌림이 되지 않지만 가해자의 가벼운 농담이나 장난스런 폭력에 대해서조차 피해자가 이를 심각한 인격모욕으로 인식하고 심리적․신체적 장애를 호소한다면 이는 분명히 집단 따돌림 현상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2.집단따돌림의 유형

집단따돌림에 대한 실태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집단따돌림의 행위는 상대안하기, 같이 놀지 않기, 같이 도시락 안 먹기와 같은 소외의 방식으로, 엉뚱한 소문내기와 같은 모함, 은근히 욕하고 빈정거리며 면박이나 핀잔주기와 같은 경멸, 말 따라하며 놀리기, 분필이나 물건던지기, 발걸기, 도시락 반찬 뺏어 먹기와 같은 괴롭힘, 장난을 방자하여 때리거나 가혹행위하기와 같은 폭력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이혜영(1999)은 집단따돌림이 이루어지거나 따돌림을 주도하는 집단의 구조, 따돌림을 하는 동기나 목적 등을 고려하여, 집단따돌림의 유형을 크게 네가지로 분류하여 제시한 바 있다.

① 소집단 내에서 같은 집단의 한 구성원을 지속적으로 따돌리고 괴롭히는 유형이다. 힘의 관계에서 우위에 있는 주동자가 따돌림을 주도하고 다른 성원들은 방조하는 형태이다. 주동자는 성원들에게 자신의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따돌림을 주도함으로써 이미 확보된 권력을 유지 강화한다.

② 소집단내에서 대등한 힘을 가진 성원들이 서로 따돌리고 괴롭히는 유형이다. 각 개인은 집단내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동료들을 규합하려고 하며 이 과정에서 특정개인을 따돌리게 된다. 서로 따돌리고 괴롭히므로 수시로 집단내에서 이합집산이 이루어진다.

③ 집단내의 한 개인을 따돌리고 괴롭히며, 학급구성원 전체가 따돌림에 가담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에서는 집단에서 이질적인 존재가 따돌림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따돌림을 통해서 집단의 결속력을 저해하는 이질요소를 동질화 시키고, 집단내부에 쌓인 불안감, 좌절감 스트레스 등을 외부로 배설함으로써 집단의 응집력을 높이고 심리적 보상을 받는다.

④ 한 집단이 다른 집단에 소속된 개인을 괴롭히는 유형이다. 이 경우 피해자는 집단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3.집단따돌림 발생요인

따돌림은 어떤 사회집단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따돌림이 유독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발달단계상의 특성으로 볼 때 청소년기가 친구에 대한 집착과 집단에의 소속욕구가 유난히 강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집단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은 청소년의 자아정체감 형성의 원천이 된다.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며 집단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못견디어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친구를 만나고 집단에 소속하려고 한다. 이들은 비슷한 특성을 가진 아이들끼리 소집단을 형성하여 친밀감을 유지하고 교류하게 된다. 따돌림은 이와 같은 또래집단의 형성과 해체에 따른 구성원의 이합집산과 재구성에 비롯되는 갈등및 대립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집단따돌림은 집단 규범에 동조하지 못하는구성원을 제재하는 강력한 수단으로써 이를 통해 집단 구성원이 지켜야 할 행동표준을 제시하기도 하고, 집단 내외에 희생양을 만들어 갈등이나 문제로부터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역할도 한다.

이러한 집단따돌림의 원인을 가정이나 교육환경, 사회적 요인 등 여러 가지측면에서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개인적 요인과 사회 ·환경적 요인으로 구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개인적 요인

(1) 청소년기의 특성인 공격성

인간은 환경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본능이 있는데 청소년들에 있어서는 그것이 주로 공격적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점에서 집단따돌림의 가해 청소년들은 좌절 또는 분노의 표출을 타인을 배척하는 방식으로 학습한청소년들이다. 특히 이들은 공격성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안겨 준 직접적인 대상을 찾아 그것을 직접 극복하려 하기보다는 주변에서 손쉬운 상대를 찾아 그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으로서 일시적인 만족감을 찾는 경우가 많다.

(2) 정체성의 취약

또 다른 개인적인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으로 정체성의 취약을 들 수 있다.

따돌리고 싶은 상대의 혐오스런 측면이 사실은 애써 부정하고 있는 나의 한 모습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소년기에서 집단 따돌림 현상이 더 많은 이유는 이때가 바로 자기정체성이 정립되느냐 아니면 혼란에 빠지느냐는 중대한 과제를 풀어가는 시기이며 특히, 중학생 시기는 개인정체성에 앞서 집단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시기이고 위축된 학생, 몸 약한 학생, 영리하지 못한 학생을 자기집단에서 적극 밀어냄으로써 불안정한 자기 정체성을 이상적으로 유지해보려는 비적응적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집단 따돌림이 중학교에서 가장 많은 빈도로 일어난다는 사실과 일치하는 원인이다.

임용우(1999：191- 194)에 따르면 가해청소년은 기질적으로 강한 청소년이 대부분으로 언뜻 보기에는 자기 주장이 강하고 지도력이 있어 보이나 자아가 왜곡되게 형성된 경우가 많으며 또한 사고가 단선적이어서 입체적인 판단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음을 뜻한다고 하겠다.

김용태와 박한샘(1997：55- 56)에 의하면 질투심이 많은 아이, 싸움을 잘하는 아이, 자기 힘을 과시하고 싶은 아이,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는 아이,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따돌림을 하는 아이들의 유형이라고 조사 대상 아이들이 응답하고 있다. 아이들은 이기적이고, 신체적으로 강하고, 평소 여러 가지 다른 문제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2) 사회 · 환경적 요인

(1) 비정상적인 양육방식의 가정교육

지나치게 엄격한 처벌 위주의 통제방식을 사용하는 권위적인 가정은 물론, 자녀의 요구에 쉽게 굴복하는 과잉보호적 가정 또한 따돌림의 가해자를 만든다. 특히 과잉보호는 집단따돌림 가해는 물론 피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엄격한 처벌 위주의 가정교육은 공격성의 모델이 되어 갈등해결방식에서 공격적인 행동전략을 세우게 하며, 과보호적 양육방식은 지나친 자기중 심화에 강화작용을 하여 갈등해결을 위한 특별한 노력없이 자신의 욕구 충족에 방해가 되는 또래에 대해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자신만의 입장만을 고집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데 인색한 점으로 인해 집단따돌림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가장 먼저 대인관계를 배우게 되는 곳이 가정이다. 가족 구성원들간의 갈등이나 부모의 욕구좌절감이 자녀들에게 공격적으로 표출 될 경우 자녀들은 이러한 행동양식을 습득하게 된다. 그리고 지나치게 명령적이거나 비난을 자주하며 책임질 수 없는 말로 자녀를 위협하는 부모들의 양육방식은 자녀들에게 타인을 조절하려 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가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측면은 비행 청소년 부모들의 주요 특징이 자녀에 대하여 거부하거나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비난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많다는 연구결과(원호택,1991：123- 128) 에서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지나치게 처벌적인 양육태도는 아이를 거칠고 공격적으로 만들며, 약한 사람은 괴롭히고 강한 사람에게는 복종하려고 하는 힘의 논리에 빠지게 만든다. 이러한 경향은 일반적인 청소년 폭력에서도 가해자 또한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에서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친구관계에서도 약한 친구를 괴롭히거나 따돌리는 행위를 하고, 힘이 센 친구의 따돌림에 동조하는 행위를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2) 지나친 경쟁을 조장하는 교육 풍토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취학 순간부터 대학입학 직전까지 받게 되는 모든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대학진학을 위한 수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따라서 학생이 하루 시간의 70% 이상은 대학입시교육을 위해 소비하고 인생의 30 % 이상을 대학입학만을 위해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개인의 적성이나 소질을 계발하고 인격도야라는 교육이념과 거리가 먼 것이다. 궁극에 가서는 경쟁적이고 철저히 승리만을 가치있는 것으로 여겨 수단의 도덕성은 저버린 채 단지 합목적성만을 추구하는 이기적 인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교육적 환경은 학생들로 하여금 우정과 사람이라는 덕목보다는 경쟁과 긴장의 관계를 형성하게 하였다. 또한 친구의 존재 역시 함께 추억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경쟁에서 밀어내야 하는 경쟁자가 된 것이다. 이와같이 왜곡된 교육 현실은 따돌림에 동조하고 개입하는 분위기를 조장해왔다.

이처럼 학교는 극히 일부의 청소년들만 성공을 경험하며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실패의 경험을 반복하는 장소였다. 이는 최고 수준의 성취만이 인정받는 교육적 사회적 분위기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의 환경은 아동들로 하여금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정과 협동을 배우기보다는 경쟁과 긴장관계를 경험하게 하였다. 성공의 기회가 제한된 상태에서 과도한 경쟁적 분위기는 실패자를 양산하게 되며 이들이 겪는 좌절감은 필히 분노와 적대감을 표출할 대상을 찾게 만들며 희생자를 원하게 된다. 지나친 경쟁심의 조장이야말로 학교 내에서 폭력이나 집단따돌림을 만연케 하는 우리의 가장 취약한 교육풍토인 것이다.

이를 요약하면, 그 원인을 두 가지로 들 수 있다. 첫째, 처벌 위주의 지도방식이다.학생으로 하여금 폭력에 길들여지게 하고 또래와의 갈등 해결 시에도 대화와 타협보다 험담과 배척으로 상대를 제압하려 들 것이다. 둘째, 경쟁적 성취의 강조이다. 개성보다는 평균적 인간을 기르는데 큰 몫을 했으며, 다양한 개성의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것은 따돌림 가해자와이에 동조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직간접적으로 따돌림에 가세하고 있는 것은 학업부담과 미래에 대한 불안 등에 관련된 왜곡된 스트레스 대처방식 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3) 영상매체를 통한 간접체험

정용교(1999：23- 24)에 따르면 영상매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자라난 최근의 청소년들은 자신을 둘러싼 갖가지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극단적 자기중심을 보이며, 동시에 소비지상주의적 삶의 자세를 견지하며 살아간다. 이렇게 지나친 자기중심성과 소비적 태도를 보이는 청소년들은 동료에 대한 배려나 따뜻한 애정을 사치로 생각하며 아무리 불쌍하고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이지만 자신의 필요에 따라 기꺼이 따돌림 시킬 수 있다. 결국 청소년들의 극단적 자기중심성과 소비지상주의적 삶의 자세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심각한 청소년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집단 따돌림 현상의 직접적 배경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영상매체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스크린 상에 제시된 것과 실제생활을 제대로 잘 구분할 수 없고, 동시에 상상력이나 반성의 계기를 갖기가 어려우며,또 그런 계기가 성공한가 하더라도 지속적인 사유를 하기가 불가능하다.이상과 같은 집단따돌림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적 전염이다. 다른 학생들이 행하는 공격적 행동의 목격은 이들로 하여금 유사한 반응경향을 불러올 수 있으며, 나아가 허약한 상대방을 쉽게 굴복하는 모습은 동년배에게 공격적 행동의 성공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Allport , 1924；Berkoditz, 1974；Olweus , 1978).

둘째, 따돌림 행위에 대한 적극적 대응의 부재이다. 집단따돌림의 경우 가해자가 특정인이 아니고 다수이므로 누가 가해를 했는지 잘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피해 청소년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해청소년이 부모나 교사로부터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적다.

셋째, 따돌림 행위에 대한 책임전가이다. 반복적이고 공개화 된 집단따돌림 행위는 가해청소년이나 주변의 청소년에게 피해청소년은 따돌려도 괜찮고, 따돌림 당할 만하다고 생각하여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책임을 피해청소년에게 전가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개인적, 사회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바탕으로 집단 따돌림의 원인을 분석하여 볼 때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친구를 괴롭히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갖지 않는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이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의 아픔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거나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은 우리 가정과 학교가 모두 인지하여야 할부분이다.

둘째, 학생 관리체제의 문제이다. 문제시되는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꾸중과 체벌은 교사 자신이 학생을 이지메 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으로 오히려 교사 자신이 따돌림을 모델링 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셋째, 획일적이고 규격적인 교육풍토이다. 평균적인 청소년만을 정상으로 받아주는 지금의 교육은 동조지향적이고 타율적인 학생을 양산할 따름이다. 우리의 교실에는 공부를 아주 잘하거나 혹은 아주 못하는 아이, 그리고 끼가 넘치는 아이와전혀 그렇지 않는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이런 학생들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은 그저 구호로만 그쳐서는 안된다.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곧 서로에 대한 인격을 존중하는 풍토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따돌림을 가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학생들 자신에게도 문제는 있다. 그러나 이들은 성장기의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키우고 있는 우리 사회에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이다.

출세지상주의와 학력지상주의의 이데올로기를 너무나 일찍부터 청소년들에게 주입한 정부, 학교, 교사,부모 모두는 우리 아이들이 누군가를 따돌리고 이로 인해 상처받고 또한 자살을 시도하는 아이가 생겨나는 현상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덧붙여서 지금 우리 청소년들은 나름대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스트레스의 분출로서 사용되는 경향으로 간과할 수 없다. 이지메가 처음 생길 당시에 일본 평민들의 불만의 분출구로서 그 보다 더 낮은 천민계층을 만들어 줌으로써 평민이 천민을 괴롭히게 한 양상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지금의 진학이나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를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친구를 통해서 해소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