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발달과업
I. 청소년의 특징
1. 신체적 특징
먼저 청소년기는 뇌하수체의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 분비가 가속화되어 키, 몸, 무게 등이 급격히 증가하는 '성장폭발'현상을 나타내고 제2차 성징이 나타난다. 더욱이 현대에 있어서는 영양이나 사회문화적 자극환경의 풍부화로 '발달 가속화'현상이 일어나 초경시기, 성장폭발기점 등이 점차 저년령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신체적 변화는 심리와 무관하지 않다. 우선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신체 각부위는 조화와 균형이 깨지고 '어색한' 모습을 갖는다. 이 신체 각 부위간의 균형 상실은 심리적 불균형 즉 불안의 원천이 되고 행동에 있어서 산만함으로 나타난다.
2. 인지적, 도덕적 특징
가. 지능발달의 질적 특성: 형식적 조작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청소년기는 Piaget의 단계적 형식적 조작기가 된다. 지금까지 구체적인 사물과 대상에 대해서만 생각할 줄 알다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탐구를 할 수 있게 되며 인생, 세계, 사회 등 가치적이고 추상적인 부분에 대한 주체적 사고력도 발달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주로 타인의 모방이나 성인사회가 해주는 설명을 수용하는 자세에서 스스로 탐구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지적 활동을 전환한다.
나. 지능발달의 양적 특징
Cattell 은 지능을 유동적 지능과 결정적 지능으로 구분하였다. 유동적 지능이란 기억, 기각속도, 수공능력 등 비교적 타고난 지능으로 이는 14-17세쯤에 정점에 이르고 그 뒤는 조금씩 쇠퇴해간다고 하였다. 따라서 암기를 요하거나 단순 추리나 수리력을 요구하는 많은 학습들은 이 시기에 가장 활발히 일어난다. 여기에 비해서 결정적 지능은 어휘, 상식, 언어이해력 등 경험이 학습 그리고 문화나 교육에 의해 영향을 받은 지능으로 이는 청소년기에 시작하여 60세까지도 계속 증가하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결정적 지능의 기초가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다. 도덕성 발달
도덕성도 어떤 의미에서 인지적 발달의 한 부분이다. 어릴 때는 인간은 자기 중심적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 선이며 불리한 것은 악이라고 안다.그러다가 차츰 성장함에 따라 우리 사회는 법과 도덕과 질서가 있으며 이 기존의 규범을 지키는 것이 선이라고 안다. 그러나 지적 능력과 사회적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청소년기에 와서는 기존의 가치나 규범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게 된다. 충분히 성숙하고 난 뒤에는 기존의 법 중에서는 악법도 있으며 기존의 가치 중에서는 오히려 개인 삶과 사회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도 있어 이를 고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함을 알게되고 최고의 경지에 이르면 자신의 신념에 의해 거리낌없이 행동할 수 있고 법도 규범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성인'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도덕성 발달의 과정이다. 청소년은 기존의 가치와 주체적 사고 형성의 중간 단계에 존재한다.
3. 정서적, 의식적 특징
가. 불안정한 정서
제2차 성징은 사회적이나 도덕적으로 민감한 성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로 인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남성다움, 여성다움과 같은 성역할 정체감이 형성되고 통제하기 어려운 성적 욕구로 인해 수치심이나 죄의식이 나타나 더욱 불안해진다. Anna Freud는 이시기의 정서적 불안을 일컬어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반항심, 가치적 갈등, 비사회적 반사회적 행동과 같은 공격 행위에 대한 충동과 같은 청소년기의 의식적 특성과 연결된다.
나. 자아정체감의 위기(심리사회적 유예기)
신체성장과 제2차 성징은 자연히 아동기에 있었던 주변 사물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자기내부로 돌리게 만든다. 자신의 신체, 용모, 나아가 자신의 능력과 소질에 대한 관심이 점차 커진다. 즉 미래의 직업선택을 준비하고 인생에 대한 확실한 가치관을 세우기 위해 자아정체감을 탐색하고 이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아직은 정보가 부족하고 경험이 부족하여 확실한 자아상을 세우지 못하는 정체감 혼란의 시기에 속한다. 이 유예기간에 나타나는 각종 갈등은 청소년을 불안, 무력감, 우울, 무가치감에 빠지게 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발달지체, 퇴행, 문제행동을 보인다. 자칫 성숙의 개인차가 자기 가치의 개인차로 오해되고 쉽고 적성에 있어서 개인차가 전체적 능력에 있어서 개인차로 오해되기도 한다. 이 때 형성된 자아개념이 평생의 성격구조의 틀이 될 수 있다.
다. 갈등의 시기
발달은 내적․생리적, 개인적․심리적, 사회적․문화적, 외적․물리적 상황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는 데 청소년기는 신체적, 심리적으로는 성인이며 사회적으로는 미성숙한 아동으로 취급받는 과도기이며 주변인이 된다. 추상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능력의 발달로 청소년들은 지금까지 들어온 기존의 가치나 규범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되고 일시적으로나마 갈등에 빠진다. 이런 갈등과 주변인적 특성으로 인해 혹은 반항으로, 혹은 흑백논리적 가치의 맹신으로, 혹은 기존사회에 대한 부정이나 이상주의로 빠진다.
II 발달과업
이와같은 심리적 특징을 가진 청소년들은 다음과 같은 발달과업을 성공적으로 해내어 성인기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1. 자신의 신체적 특성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자아수용감을 발달시킨다.
2. 적절한 성역할 정체감(sex role identity)를 형성한다.
3. 바람직한 이성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4. 자아정체감을 확립하고 직업선택의 준비를 한다.
5. 시민생활에 필요한 도덕적 판단력과 올바른 가치관을 갖춘다.
6. 지적으로 성숙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
7.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발달과업 수행
1. 자아정체감의 확립
자아정체감 발달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1) 부모나 위인들에 대한 동일시
2) 부모의 민주적 양육태도
3) 전단계 발달과업의 성공적 성취
정체감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1) 부모, 교사, 우리사회가 바람직한 동일시 대상으로 작용할 수 있어야 하고
2) 열린 마음으로 청소년과 대화를 하는 기회를 가져야 하며
3)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적 기회를 제공하며
4) 다양한 경험과 교육적 기회 제공을 통해 이상과 현실간의 괴리를 좁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청소년기의 문제는 청소년기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의 아동기나 유아기적 문제의 표출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가정교육, 초기 아동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2. 성역할 정체감의 확립
과거 청소년기의 발달과업에서 중요시하였던 것이 남성의 남성다움의 획득 또는 여성의 여성다움의 획득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적 성역할 정체감의 획득은 현대사회에 있어서 오히려 적응을 방해한다는 연구가 많다. 여성 남성 모두 상대성의 갖는 장점들을 수용하여 양성적(androgeny)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한다.
3.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형성 : 사랑과 우정
건전한 이성교제, 바람직한 대인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긍정적적 자아개념과 타인에 대한 존중감이다. 이를 토대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사랑이란 존재의 사랑(Being love) 즉 상대읙 있는 그대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