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진로걱정 탓…청소년 10명중 6명 “우리사회 불안”
성인은 노후·소득문제 최대 애로
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분석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가운데 6명이, 성인은 4명꼴로 우리사회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이 꼽은 가장 큰 불안요인은 노후준비 부족과 취업 및 소득문제 등 경제적 문제였으며, 청소년은 학업문제와 미래의 진로문제를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지목했다.
11일 이상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한국사회의 사회ㆍ심리적 불안의 원인분석과 대응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들의 35.4%는 우리 사회가 전혀 안정적이지 않다(1.9%)거나 안정적이지 않다(33.5%)고 응답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각각 11.2%, 48.8%로 답해 이 비율이 60%로 올라갔다.
연구진이 우리 국민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느끼는 불안 정도를 0점(전혀 불안하지 않음)에서 10점(매우 불안)의 범위에서 측정한 결과, 성인은 5.4점, 청소년은 4.7점이었다.
성인들이 사회 전반에 대한 불안보다 자신의 삶에 대해 청소년보다 더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사회ㆍ심리적 불안요소에 더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상연 선임연구위원과 연구진은 지난해 8~9월 만 19세 이상 성인7000명과 만 14~18세 청소년 5000명을 대상으로 각각 가구방문 면접조사 및 온라인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성인들이 가장 크게 불안을 느끼는 요인으로는 노후준비(25.3%)와 취업 및 소득(18.4%) 문제가 전체의 43.7%로 가장 많아 경제적 문제를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15.0%가 신체적 건강, 12.1%가 자녀교육ㆍ가족부양ㆍ간병을 들었다.
청소년이 꼽은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학업문제(32.9%)와 미래의 진로문제(28.0%)로 응답자의 60%를 넘었다. 이밖에 가정경제문제(6.5%), 외모문제(5.3%), 정신적 건강(4.9%) 등 다양한 요인이 지적됐다.
‘불안사회’이다보니 타인에 대한 신뢰도 역시 극히 낮았다. 성인의 31.5%가 다른 사람을 대체로 신뢰할 수 없다(30.4%)거나 전혀 신뢰할 수 없다(1.9%)로 답했다. 청소년은 이 비율이 각각 40.9%, 3.3% 등 총 44.2%에 달했다.
이상영 선임연구위원은 “사회·심리적 불안이 클수록 스트레스, 우울증, 죽고 싶다는 생각 등 정신건강이 열악해지고 사회적 일탈 충동, 분노조절 장애 등 사회적 위해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의 가능성도 높아진다”며 “공공부문이 적극 나서서 지역정신건강증진센터 및 학교상담실, 산업체, 민간단체 등과 연계를 통해 사회심리적 불안관리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