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1시간도 토요일… 학습 10년 전보다 1시간24분 줄고 수면 53분 증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주중 아버지와 대화를 1시간도 나누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5일 수업의 영향으로 청소년의 토요일 학습 시간은 큰 폭으로 줄고 수면 시간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80% 이상은 청소년도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고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청소년 통계'를 2일 발표했다.
◇ 청소년 10명 중 4명만 부모님과 매일 저녁 식사
올해 청소년(9∼24세) 인구는 937만8천명으로 총 인구의 18.5%를 차지했다.
청소년 인구 비율은 1978년 36.9%로 정점을 찍고서 지속적으로 감소, 2060년에는 11.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학령인구(6∼21세)는 860만9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16.9%에 달했다. 특히 초등학교 학령인구인 6∼11세는 1970년 17.7%에서 2016년 5.3%로 줄어 다른 연령대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매일 부모와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청소년은 2014년 37.5%로 나타났다. 3년 전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주중 어머니와 대화를 나눈다는 청소년은 95.0%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다는 비율(88.3%)보다 높았다.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주중 1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청소년은 56.5%에 달했다. 어머니와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눈다는 청소년은 절반이 넘는 53.1%로 나타났다.
2014년 청소년(10∼24세)은 하루 24시간 중 수면, 식사 등 생존에 필수적인 활동에 11시간 22분을 사용해 10년 전인 2004년보다 42분 늘었다.
일, 가사노동, 학습 등 의무활동에는 8시간4분, 여가에는 4시간33분을 써 10년 전보다 각각 31분, 12분 줄었다.
주 5일 수업의 영향으로 토요일 수면 시간이 8시간12분에서 9시간5분으로 증가했고 학습시간은 3시간54분에서 2시간30분으로 크게 줄었다.
학습시간은 고등학생이 8시간28분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7시간16분), 초등학생(5시간24분), 대학생(4시간30분) 순이었다.
여가활동에는 남성 4시간57분, 여성 4시간 11분으로 10년 전보다 각각 9분, 13분 줄었다.
남성은 일하고 여성은 가정을 돌봐야 한다는 전통적인 성 역할에는 청소년 64.3%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 성 역할에 반대하는 비율은 65세 이상 고령자(47.3%)보다 17.0%포인트 높았다.
청소년의 59.5%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 비율은 10년 전(68.1%)보다 8.6%포인트 감소했다.
◇ 청소년 사망 원인 1위 자살
2015년 남녀 초등학교 6학년생의 키는 151.4㎝, 151.9㎝로 10년 전보다 2.3㎝, 1.6㎝ 커졌다.
중학교 3학년생 키도 남자 169.7㎝, 여자 159.8㎝로 각각 1.2㎝, 0.5㎝ 커졌다.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생만 보면 남자 173.5㎝, 여자 160.9㎝로 각각 0.1㎝씩 줄었다.
초·중·고 학생들의 몸무게는 10년 전보다 모두 늘었다.
남녀 초등학교 6학년생 몸무게는 46.6㎏, 45.2㎏으로 각각 2.1㎏, 1.6㎏ 늘었다.
중학교 3학년생은 나란히 1.3㎏씩 늘어난 남자 62.3㎏, 여자 54.4㎏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3학년생의 경우 남자는 1.3㎏ 늘어난 69.4㎏, 여자는 1.0㎏ 더 나간 57.1㎏으로 조사됐다.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은 7.8%로 전년(9.2%)보다 감소했다. 흡연율은 2007년 13.3%까지 치솟았다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음주율은 16.7%로 전년과 같았다.
사망 원인을 보면 2014년 기준으로 '자살'이 청소년 인구 10만명당 7.4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운수사고(4.9명), 암(2.9명) 순이었다.
2004년까지만 해도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운수사고였지만 2007년부터 자살이 역전한 모양새다.
2015년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68.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초등학생이 80.7%, 중학생 69.4%, 고등학생 56.8% 순이었다.
사교육 참여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5만5천원으로, 고등학생이 47만1천원으로 가장 많았다.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57.2%로 전년(59.3%)보다 2.1%포인트 감소했다.
2015년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1.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늘었다.
그러나 실업률도 0.2%포인트 증가해 9.2%를 기록했다. 작년 청년층 실업률은 2000년 이래 최고치였다.
2014년 20∼24세 청소년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4만8천원, 25∼29세는 219만2천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5%, 5.0% 증가했다.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은 31.2%였다.
최근 1년간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들의 시간당 금액은 2011년(5천712원)보다 늘어난 6천348원이었다.
아르바이트 직종별로는 '식당'이 46.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옷가게'(9.0%)였다.
청소년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적성·흥미(33.2%), 수입(27.0%), 안정성(22.8%)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국가기관(23.7%)이었고 이어서 대기업(20.0%), 공기업(18.1%) 순이었다.
◇ 인터넷·스마트폰 중독률, 중학생이 최고
2015년 문화예술 공연, 스포츠를 한 번이라도 본 적 있는 청소년(13∼24세)은 87.1%로 나타났다.
여가시간에 TV를 본다는 청소년이 59.5%로 가장 많았지만 시간·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국내외 여행·캠핑을 하겠다는 청소년이 50.0%로 가장 많았다.
기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24.7%로 조사됐다. 이 비율은 2011년 33.0%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기부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53.2%로 가장 많았다.
자원봉사활동을 해본 청소년은 49.5%였다. 특히 13∼19세는 76.6%가 자원봉사활동을 해봤다고 답해 20∼24세(13.7%)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일주일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10대의 경우 14.5시간, 20대는 21.0시간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봤다는 대학생은 91.0%, 고등학생은 79.3%였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률은 중학생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인터넷 중독률을 보면 중학생이 13.2%, 대학생 12.5%, 고등학생 11.7%, 초등학생 9.7% 순이었다.
스마트폰 중독률은 중학생이 33.0%, 고등학생 27.7%, 초등학생 26.7%, 대학생 20.5%였다.
2014년 아동(0∼17세)을 학대한 사례는 1만27건으로 전년보다 47.5% 대폭 증가했다.
소년 범죄자(0∼18세)는 7만7천594명으로 전년보다 15.3% 감소했다. 전체 범죄자 중에선 4.1%를 차지했다.
절도, 사기, 횡령 등 '재산범'의 비중이 46.7%로 가장 높았다.
남녀가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의식을 지닌 청소년은 2015년 93.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94.0%는 모든 사람은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했고 청소년의 82.8%는 청소년도 사회문제나 정치문제에 관심을 두고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porqu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5/02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