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는 비타민’ 청소년 무방비 노출
▲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피우는 비타민 비타스틱이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고 흡연 조장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14일 춘천의 한 약국에 진열돼 있다. 사효진
일명 ‘피우는 비타민’으로 알려진 ‘비타스틱’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면서 안전성과 흡연 조장 논란이 일고 있다.
비타스틱은 자몽,블루베리 등 각종 향이 첨가된 비타민을 수증기 형태로 흡입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의약외품이 아닌 공산품으로 분류돼 청소년들이 소셜커머스 업체나 약국에서 손쉽게 구입,흡입하고 있다.
이 제품을 입으로 빨아들이면 연기가 나 마치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어 성인 금연자들은 물론 청소년 구매도 늘고 있다.
비타스틱은 한대 당 평균 약 500회 흡입이 가능하고 가격은 9000원~1만3000원 사이다.
한 고등학생은 “피우면 냄새가 좋고 마치 담배를 피우는 듯한 착각이 든다”며 “니코틴이 없고 담배처럼 흡입하는 비타민이어서 친구들이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인 탓에 온라인 상에서 이를 구매하는 청소년들도 잇따르고 있다.
각 소셜커머스 업체 사이트에서 비타스틱을 검색한 결과,시중보다 최대 20%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해당 제품이 유행하자 청소년을 ‘예비흡연자’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제조업체는 민원이 제기되자 성인에게만 팔도록 원칙을 정했지만 상당수 약국에서는 청소년들의 비타스틱 구입을 막지 않고 있는데다 온라인 구매는 전혀 제재가 없다.
특히 이 제품은 안전성과 인체 부작용에 입증된 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안전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경복 강원도약사회 회장은 “비타스틱에 대한 청소년 흡연 조장 논란이 있어 도내 약국에 청소년에게 판매하지 못하도록 공문을 전달했지만 성인이 대신 구입하거나 인터넷으로 구입을 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며 “청소년들의 구매를 막을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은 pj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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