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리포트> 청소년들의 고민이 되어버린 '또래상담'
[EBS 뉴스G]
친구관계부터 외모, 성적까지
청소년들도 고민이 많습니다.
부모님께도 쉽게 꺼내지 못한 이야기,
같은 나이의 친구라면 더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겠죠.
바로 또래상담인데요,
어쩐 일인지, 그 부작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부산남성여자고등학교 스쿨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친구와의 갈등으로 속앓이를 하던 민정이는,
또래상담사를 찾았습니다.
고민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시원해졌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친구들 사이에 고민상담 내용이 알려지면서, 민정이는
난처한 처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민정(가명) / 고등학생
“친구의 전 남자친구와 사귀게 돼서 상담을 했는데,
그 친구가 알게 돼서 그 친구랑 사이가 되게 이상해지
고, 교실에도 다 소문이 나서”
또래상담은, 또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상담 프로그램입니다.
어른들에겐 말 못할 고민까지 나눌 수 있단 점에서,
학교마다 또래상담을 늘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또래상담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상담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는가 하면, 상담 도중 또래
상담사에게 인신공격을 받았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주원(가명) / 고등학생
“친구랑 싸워서 상담을 했는데 알고 보니까 상담원 친
구가 싸운 친구랑 되게 친하더라고요. 그걸 말해가지고
싸운 친구랑 사이만 더 안 좋아 지고 다른 애들도
알게 돼서 저만 이상한 애 되고”
또래상담사가 되기 위해선 기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위바위보나 뽑기 등으로 또래 상담사를 선발하는 경우도 태반.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기 어려운 구좁니다.
인터뷰) 박은숙 상담교사 / 부산남성여고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스러운 부담을 가
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훈련을 통해서 서로가 공
감하는 부분을 함양을 시킬 필요가 있는”
청소년이 뽑은 고민상담 대상 1위는 ‘또래친구’입니다.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진심을 원할텐데요,
청소년들이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진짜 또래상담이 되었
으면 좋겠습니다.
EBS 스쿨리포터 송선화입니다.
송선화 스쿨리포터 schoolreport@ebs.co.kr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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