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에 대처하는 방법
학교폭력 피해자는 가해자에 대한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에 시달린다. 문제는 피해자의 대부분이 이 감정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이들은 학교폭력의 피해 원인에 대해서도 잘못 생각하기도 한다. 학교폭력이 가해자보다는 피해자 본인의 책임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이처럼 피해 사실에 대한 분노를 자기 자신에게 돌리면 극단적인 경우 우울증에 빠지거나 자해 또는 자살시도를 한다. 이 분노가 폭발되어 외부로 향하면 가해자를 향한 보복으로 나타나거나 ‘스톡홀름 신드롬’처럼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는 역설적인 현상도 일어난다. 더 나아가 피해자들은 자신은 행복하거나 사랑 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선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피해는 학교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학교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이들은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부터 익히는 것이 급선무다. 이 글에서는 학교폭력 피해자나 이를 목격한 이들이 학교폭력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를 알아본다.
Q. 친구들이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친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때, 가만히 있거나 무조건 피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괴롭히는 행동을 중단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괴롭히는 행동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부드럽고 단호하게 “싫다. 나에게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괴롭힘이 지속될 경우 주변사람에게 알리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된다면, 실제로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언어폭력, 신체폭력, 간접폭력, 사이버 폭력에 대한 각각의 대처법은 다음과 같다.
언어폭력 대처법
절대로 감정적으로 흥분하거나 속상해 해선 안 된다. 즉각적으로 폭력적인 언어로 맞받아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놀리는 말에 대해서 재미없게 만드는 것도 적절한 대처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래 나 작아! 근데, 그게 뭐 어때서? 네 말 재미 없네”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흥분하는 모습보다는 짧은 반응과 함께 무심히 외면하는 것이 좋다. 만약 도에 지나친 욕설이나 협박이 가해질 경우에는 참거나 직접 싸우지 말고 바로 어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신체폭력 대처법
처음 신체를 접촉할 때 “싫다”라고 단호하게 경고하고, 그래도 지속되면 강하고 단호한 태도로 부정적인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장실이나 외진 곳과 같은 위험지대는 피한다. 평소 폭력적인 학생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신체적 위협을 가하는 폭력적인 학생을 자극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신체폭력을 경험하고 있다면, 대개 스스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어른들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간접폭력 대처법
험담이나 악성소문 등에 연루되었을 경우, 이러한 내용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말고 “설마 사람들이 그걸 믿겠냐?”는 식으로 당당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문은 영원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하고, 나와 통하거나 배려해주는 다른 친구와 어울리는 것이 좋다. 특히 험담이나 소문의 진원지인 친구에게 가서 따지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소문을 부풀리고, 소문을 퍼뜨린 학생으로 하여금 악의적 소문을 더 퍼뜨리게 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사이버 폭력 대처법
감정적으로 즉각 대응하여 화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메시지를 보내거나 글을 올리지 말고, 일단 증거자료 확보를 위해 메시지를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가 심각할 경우에는 반드시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며, 평소 개인정보를 함부로 올리지 않고 낯선 사용자나 가해자의 메일계정 접근을 막는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절대 모르는 척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방관하는 것은 가해학생에게 괴롭힘을 허락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보호하는 친구가 많을수록 괴롭힘이 줄어들 수 있다.
학교폭력은 초기에 바로 잡는 것이 학교폭력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에게도 훨씬 도움이 된다. 폭력이 생기면 반드시 담임 선생님이나 상담선생님 혹은 부모님께 알려야 한다. 나도 다음 피해자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담임선생님이나 상담선생님은 상담내용에 대한 비밀을 유지하기로 되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Q. 상담과 신고는 어떻게 하나요?
전국적으로 다양한 방식의 상담과 신고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학교폭력을 발견하는 즉시, 아래의 표를 참고해 상담과 신고를 해보자.
참고 : 학교폭력 신고 및 상담처
구분 |
상담기관 |
연락처 |
전화상담 및 신고 |
학교폭력 신고전화 |
117 |
청소년 긴급전화 |
1388 |
학교폭력 SOS 지원단 |
1588-9128 |
학생고충 상담전화 |
1588-7179 |
청소년폭력예방재단 |
02-585-0098l |
방문상담 및 신고 |
각 지역 정신보건센터 |
|
청소년 상담원/ 청소년 수련관/ 지역복지관 |
|
온라인 상담센터 |
위센터 |
http://www.wee.go.kr |
청소년 사이버 상담센터 |
http://www.cyber1388.kr |
안전드림 |
http://www.safe182.go.kr |
스마트폰앱 |
굿바이 학교폭력 |
아이폰용 |
Q. 만일 신고를 하면 내가 피해를 보지 않나요?
그렇지 않다. 신고하면 법적으로 경찰 동행보호를 받게 되며, 신고 즉시 피해자와 가해자는 분리되게 된다. 가해학생이 전학을 갈 수 있지만, 피해자나 신고자는 전학을 가지 않는다. 무엇보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회의는 비공개 회의가 원칙이며, 만약 조사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경우에는 처벌을 받게 된다.
Q. 피해학생의 부모입니다. 어떻게 하면 되나요?
무엇보다 학생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말로 안심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할 경우 등하교 길에 동행해야 한다. 담임교사와 상의하여 학교생활에서도 학생이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 내 자녀의 입장에서만 사건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건 전반의 내용을 알아야 한다.
자녀가 심신에 상처를 입지 않았는지 이에 대해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리상태를 포함한 종합적인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 더불어 자녀가 문제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는지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학교에는 사건 처리를 위해 도움을 요청하고 공식적인 절차를 밟도록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피해를 입은 상당수의 학생이 피해 후유증에 시달리거나 반복적인 피해상황에 노출됨으로써 장기적으로 정서적 문제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정신건강 전문의의 의견을 따르고 필요할 경우 충분한 기간 동안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모 또한 심리적 지지가 필요할 경우, 지역사회 연계서비스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Q. 가해학생의 부모입니다. 어떻게 하면 되나요?
내 자녀의 편만 들어선 안 된다. 우선 폭력사건의 객관적 사실부터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자녀의 폭력적 행동의 근본 원인을 정확히 알아보고 이러한 행동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원인에 의한 것인지에 따라 도움과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 문제를 인지하면 학교측에 솔직히 보고하고 도움을 청해야 하며, 학교측에서 문제를 제기한 경우에도 흥분하지 말고 협조적으로 도움을 제공하고, 사실 여부에 따라 학교측의 절차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피해학생 및 그의 부모님에게는 진심으로 유감을 표현하고 사과하며, 자녀 앞에서 피해학생이나 부모의 태도를 비난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지적하되 따뜻한 분위기로 지도하고, 피해학생의 고통을 공감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학생 스스로가 책임을 지도록 연습하게 하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자녀가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면 아직 모든 것이 미성숙한 청소년기이므로 이 시기를 극복하고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자녀의 심리상태 평가 및 질병의 유무를 연계 병원이나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평가 받게 하고, 필요할 경우 선도프로그램이나 치료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게 하여 성실히 수행하도록 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Q. 학교폭력의 피해자입니다. 사건 이후 불안하고 초조합니다.
피해학생들이 겪고 있는 불안, 우울, 절망, 무력감, 분노, 적개심, 죄책감, 부정적인 자아상 등을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과 생각은 학교폭력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일반적인 심리 반응일 뿐 피해학생과 관련된 진실이 아니다. 다시 말해 피해학생이 지금 그러한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할 뿐, 피해학생 자체가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떠오르는 감정과 생각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이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피해학생이 학교폭력을 극복할 때, 그로 인해 고통 받고 아팠던 만큼 더욱 성숙해질 것이다. 당신이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이 여전히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임을 믿을 때 우리는 희망의 내일을 볼 수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방법 (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합니다, HID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