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소아청소년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우울증은 성인의 우울증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성인에 비해 인지, 사고, 감정 발달이 미숙하여 절망감, 허무감, 죄책감 같은 어른의 전형적인 우울한 감정보다는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일명 소아 우울증을 가면(mask) 속에 감추어진 ‘가면성(假面性) 우울증’이라고도 합니다. 겉으로 보아서는 쉽게 아이의 우울한 감정을 알아내기가 힘들고 아이와의 충분한 대화 후에야 비로소 아이의 마음속 저변에 깔린 우울한 감정을 알아낼 수 있게 됩니다. ‘혹시 아이가 우울증은 아닌가?‘를 의심해 보아야 하는 '10가지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사소한 일에 평소와는 달리 짜증이나 울음을 터뜨린다.
② 특별한 의학적인 원인이 없이 여기저기 자주 아프다고 한다.
③ 평소 온순한 아이가 행동이 부산해지고 과격해서 물건을 던진다던지 극단적인 말을 한다.
④ 얼굴 표정이 침통하고, 밖에 잘 나가려 하지 않고, 혼자 방에만 있으려 한다.
⑤ 말수도 적어지고 평소 즐겨하던 일상생활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⑥ 일기장이나 친구와의 대화에서 죽음, 외로움과 같은 내용이 발견된다.
⑦ 평소와 달리 사소한 실수에 ‘미안하다’, ‘죄송하다’라는 말을 자주한다.
⑧ 사고의 진행과정이 느려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스스로 마치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한다.ㅍ⑨ 식사를 거부하며,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
⑩ 우울증이 심한 단계에 이르면 ‘환청(幻聽)’, ‘죄책망상’, 벌을 받아야 한다는 ‘처벌망상’ 및 ‘관계망상’과 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잘못된 믿음이 생긴다.
아이가 평상시와 달리 짜증이 많아지고, 자주 울거나, 침울해 하고, 성적이 떨어질 때 대부분의 부모들은 덩달아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아이를 비난하기 쉬운데,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아이가 무슨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는지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른이 보기에 대수롭지 않은 일이 아이에게는 치명적인 마음의 상처가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울 증상이 지속되고 심해질 경우는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야 하며, 우울의 정도가 심하여 전반적 일상생활이나 학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자살의 위험성이 있을 정도가 되면 전문가와의 상의를 거쳐 항우울제 투여를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우울증의 가족력이 있고 뚜렷한 외부적 사건 없이 심한 우울기로 접어드는 경우에는 성인에서 보이는 전형적 ‘내인성 우울장애’나 감정의 기복이 극심한 ‘양극성 장애(조울증)’가 어린 나이에 조기 발현되는 것은 아닌지 시간을 두고 경과를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출처: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 중앙대학교병원
[네이버 지식백과] 소아청소년 우울증 (중앙대학교병원 건강칼럼, 중앙대학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