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심리적 상황
청소년기의 자기존중감
타인의 비판이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한 청소년들은 쉽게 자기존중감(self-esteem)의 손상을 경험한다. 일반적으로 또래 집단의 수용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소녀들이 소년들보다 낮은 자기존중감을 보인다. 청소년의 자기존중감은 가족, 또래집단, 학교 등에서 영향을 받으므로 부모와의 긍정적인 의사소통과 또래 집단의 지원, 성공적인 학교생활이 청소년의 자기존중감을 증진한다.
청소년의 정체감
정체감이란 행동, 사고, 감정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독특성에 대해 비교적 안정된 느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급격한 신체적, 생리적 변화는 청소년들이 정체감 문제에 몰두하게 만든다. 부모와의 부정적 의사소통이나 가족 간 대화의 부족, 친구와의 지속적 갈등은 긍정적 정체감의 발달을 방해한다. 가정에서는 청소년 자녀들이 가족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하여 정체감 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부모 청소년 관계
청소년기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이 심해지는 시기다.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자율성을 획득해야 하는 청소년들은 부모에 대한 애착을 점차 줄이면서 또래 집단에 의존하기 시작한다. 형식적 조작 사고가 가능한 청소년들은 부모의 가치관에서 논리적인 모순을 발견하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신체적 성장은 물리적 처벌이나 통제를 불가능하게 하고, 청소년의 발언권을 증가시킨다. 청소년의 반항은 청소년이 부모가 허용한 자율성에 만족할 때 감소하는데, 높은 자기존중감을 지닌 부모들은 청소년 자녀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여 자녀에게 더 큰 만족을 주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기의 심리적 부적응
심리적 부적응이란 개인이 가진 사고, 정서, 행동 양식이 왜곡되거나 부적절해서 그 사람의 사회적 적응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청소년기는 과도기적인 특성을 보이는 시기이므로 청소년들의 행동양식이 심리적 장애로 인한 것인지 발달 과정상에서 나타나는 불안정한 특성인지 조심해서 구별해야 한다. 청소년기는 급격한 변화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스트레스와 내적 갈등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다양한 심리적 부적응의 징후들을 발달 과정의 당연한 결과로 여겨 방치하기 쉽다.
청소년 시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심리적 문제는 불안 장애(anxiety disorder)와 우울 장애(depressive disorder)이다. 또한 자살은 최근 청소년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성인의 자살에 비해 청소년기의 자살은 충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결언
우리 사회에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을 질풍노도의 시기를 누리는 문제아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청소년 대부분은 혼란과 불안 속에서도 이 시기를 잘 거친다. 대중매체가 사춘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면 청소년들은 무모한 행동을 하도록 강화를 받는다. 따라서 부모와 형제, 주변인, 대중은 사춘기가 꼭 ‘질풍노도의 시기’만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청소년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할 때, 청소년들은 무모한 행동을 줄이며 성인기를 향해 잘 나아갈 것이다.
집필 : 김주영(충남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김혜림(충남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사춘기 [puberty] (심리학용어사전, 2014. 4., 한국심리학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