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발달단계에 따른 자살생각 수준의 변화
연구자들은 청소년기의 자살생각 수준이 U자형을 엎어 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변화한다고 설명한다. 즉, 자살생각 수준은 청소년기 초기에서 중기로 갈수록 높아지다가, 후반기로 갈수록 감소되는 양상을 보인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2004년 초등학교 4학년 표본 및 2003년 중학교 2학년생 표본을 대상으로 2008년까지 매년 1회씩 수집한 패널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청소년기 자살생각 수준의 변화는 이와 일치하는 양상을 보인다.
자살생각 수준의 변화 형태가 U자형을 엎어 놓은 것과 같은 형태인 것은 아동기 및 청소년기 발달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처소년기에 비하여 아동기의 자살생각은 드문 현상으로 여겨진다. 아동기에서 청년기로 이행하는 중간 단계에 있는 10대 청소년은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 그 결과, 청소년 초기에는 자살생각을 경험할 위험성이 증가된다. 반면, 청소년 후기로 갈수록 직면한 스트레스 상황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습득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된다.
청소년기 자살생각과 관련하여 주목할 점은 남자 청소년보다 여자 청소년의 자살생각 수준이 지속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이러한 양상은 정신병리학적 성별 특성의 차이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문헌에 따르면, 여자 청소년은 우울 및 불안과 같은 내면적 장애를 경험할 위험성이 높은 반면, 남자 청소년은 반사회적 행위, 폭력, 약물 사용과 같은 외현적 장애를 겪을 위험성이 높다. 이와 같은 성별특성은 자살생각 및 자살시도는 여자 청소년 집단에서 높고, 자살은 남자 청소년 집단에서 높은 현상을 설명하는 주요 이유들 중 하나로 제시된다.
출처: 청소년 자살행위 실태와 관련 요인, 박선희 저, 집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