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심리적 특성 (1)
자살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심리적 특성들이 있다. 특성(traits)은 심리적인 상태와 상관없이 꽤 안정적인 사고, 감정 및 행동의 특징적인 패턴을 의미한다. 이러한 경향성은 우울증이 있으면 악화될 수 있는데, 특성을 고려하면 이것이 우울 삽화보다 먼저 나타나야 한다. 자살행동과 관련하여 고려해야 할 특성 네가지는 ① 무망감(hopelessness), ② 긍정적인 감정에 접근하거나 유지하는 능력 부족, ③ 충동성 ④ 정서조절의 어려움(emotional dysregulation)이다.
* 무망감
- 정의
희망이 없는 환자는 미래, 자기능력, 일을 해결하는 능력에 대해 비관적이다. 두 사람이 똑같은 정보를 갖고 있을 대, 희망이 없는 사람은 왜곡된 정보에 무게를 두어 자신의 비관적인 세계관을 확인하는 반면, 낙관적인 사람은 똑같은 정보에서 희망적인 관점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무게를 둘 것이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희망 없는 상황을 확인하고 부정적인 정서를 경험할 것이고, 그 결과 아무 행동도 하지 않거나(시도하는 것초차 무의미하므로) 희망 없는 세계관에 일치하는 행동을 한다(자살을 시도하는 것 같은). 가끔 환자들은 어떤 상황에 대해, 가령 학대하는 가정 상황이나 학교에서의 괴롭힘으로 갇혔다고 느끼는 청소년처럼 현실적으로 희망이 없다고 느낀다. 이 경우 치료자의 과제는 이런 상황을 확인하고 환자와 적절한 어른이 힘을 합해 해결하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환자에게 보여 주는 것이다.
- 이유
무망감은 자살사고, 자살시도 및 자살사망의 강력한 예언변인이다. 희망이 없는 사람은 치료에 대해 비관적이어서 종종 치료가 중단된다. 그래서 치료에 대해 희망이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환자가 다음 치료에 오지 않을 수도 있다.
- 방법
치료에 대해 희망이 없는 지는 “1~10점 척도에서 희망이 없으면 1이고 희망이 있으면 10이라고 할 때, 우리가 도울 수 있는 희망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으로 평가할 수 있다. 환자가 낮은 숫자를 말하면 치료자는 더 낮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훨씬 더 희망 없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물어볼 수 있다. 그의 다른 생활환경에 대해 희망이 없는지를 물어볼 수도 있다. 환자가 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치료의 어떤 측면이 도움이 되었는지, 아니면 도움이 안 되었는지 확인한다. 환자는 이전 치료에서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희망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치료자는 자신이 제안할 치료가 무엇이 다른지, 현재의 치료계획이 왜 더 도움이 될 것인지를 설명해준다.(다음 평가 참고)
● “ 1~10점 척도에서,치료를 받으면 나아지는 것에 대해 1이 가장 희망이 없고 10이 가장 희망이 있는 것이라면,
몇 점을 주겠습니까?”
● “ 왜 점수가 더 낮지/높지 않은 걸까요?”
● “어떻게 하면 점수가 더 낮아질까요/높아질까요?”
● 이전의 치료 경험을 확인한다.
* 긍정적인 감정에 접근하거나 유지하는 능력 부족
- 정의
어떤 환자는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하고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보상을 받아야 하는 활동에 대한 낮은 반응, 부정적 사고의 방해 또는 긍정적 기억에 접근하지 못함 때문일 수 있다.
- 이유
긍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능력의 제한은 무망감, 우울증,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는 능력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은 어려움에 잘 대처했던, 비슷한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나 기억을 떠올리려고 할 것이다. 긍정적인 정서를 끌어내거나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대처법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런 사람은 이전에 학습한 적응적 대처방식을 회상하지 못해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방해를 받는다. 이런 인지 양식을 가진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기 자신을 위로하지 못하고 당면한 문제에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내고 선택하지 못한다. 이런 어려움 모두 자살행동에 기여한다.
- 방법
치료자는 환자가 기쁨을 경험하는 능력을 평가하여 감소된 능력이 현재의 우울 장애 때문인지 아니면 긴 세월 동안의 패턴인지 결정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물을수록 좋다. 가령, “마지막으로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낸 게 언제인가요? 무엇이 재미있었어요? 즐겁다고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있어요?” 다. 긍정적인 기분을 유지하는 환자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치료자는 “마지막으로 아주 기분이 좋았던 때에 대해 말해주세요. 얼마나 지속되었나요?”라고 물을 수 있다. 환자는 타임라인을 그려 자기 기분을 도표로 볼 수 있다. 긍정적인 기분이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기분이 나빠지는 속도, 긍정적 기분의 감소와 관련된 사고는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긍정적이고 적응적인 기억에 접촉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치료자는 환자에게 얼마나 자주 그렇게 하는지,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정서가 어떻게 이 능력에 영향을 주는지를 물어볼 수 있다.
출처: 우울과 자살 위기의 청소년 치료, David A.Barent/ Kimberly D.Poling/ Tina R.Goldstein 공저,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