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의 발단은 무엇인가?
1-2분 동안 아래의 질문들을 생각해 보자.
- 당신의 자녀가 다른 아이들보다 더 예민하다고 생각하는가?
- 아이가 현실에 민감하고 격한 감정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하는가?
- 자녀가 평범한 아이들에 비해 감정 과부하를 극복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는가?
- 자녀가 상태가 좋을 때는 할 일을 잘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가?
위의 모든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면, 감정적으로 약하고 주변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는 아이의 모습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자녀는 일종의 감정적 균형을 되찾기 위해 자해를 하고 있을 것이다. 자녀는 일종의 감정적 균형을 되찾기 위해 자해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해를 하는 아이들의 80퍼센트가 위의 행동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처럼 당신의 자녀가 아무런 감정도 못 느끼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 더 이상 그 아이를 알 수 없을 것 같아요.” 엘러리(Ellery)의 어머니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아이의 상태가 많이 안 좋은 것은 알겠는데, 아무런 감정도 표현하지 않아요. 제가 아이에게 상태가 어떠냐고 물으면, 답은 그저 괜찮다는 거죠. 하지만 저는 아이가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요.”
이 아이들 중 일부는 느낌을 직접 경험하는 것에 공포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피하기 위한 방법들을 생각해냈다. 그들은 자기의 느낌을 무시하며 감정 상태를 정확히 묘사할 수 없다. 그들은 무슨 느낌이 생길 경우 과부하가 걸릴까봐 걱정한다. 그들이 옳을 수도 있다. 내가 아이들에게 느낌이 어떠한지 물었을 때, 그들은 재빨리 “모르겠어요.” 라고 답한다. 이는 자기의 감정 인식을 피해갈 수 있는 자동 답변이다. 어떤 아이들은 그들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시하는 법(라벨을 붙이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지 모른다. 결과적으로 감정 경험에 애매모호하거나 포괄적인 의미만 갖게 된다. 당신의 감정 그 자체를 정확히 정의하고 표시하는 것은 그것을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은 느낌을 감추는 능력을 키워왔다.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어느 정도는 생각하지만, 다양한 이유를 들어 표정이나 말로 꺼내지 않는다. 느낌을 피하거나 감추는 것은 장기적으로 효과가 없는 방법이다. 결국 이 아이들이 가진 감정의 긴장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게 되며, 그들은 이럴 때 자해를 한다.
감정적 취약성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하나는 감정적 민감함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이 감정적 경험에 대해 유효성을 의심하게 만든 주위 환경이다. 감정적 민감함을 설명하면서 세 가지를 들고 싶다. 첫째, 감정적으로 민감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무언가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둘째, 감정 자극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이다. 셋째, 감정적으로 흥분이 되면 다른 사람들 보다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들은 과민, 과한 감정, 과부하, 신경질적, 호들갑 떠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고 조절하게끔 돕지 못하는 주위 환경은 여러 가지 복합적 요인들로 만들어진다. 여기서 부모의 역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 무작정 안심시키려 하거나 문제 해결 지향적인 부모의 모습은 이러한 아이들에게 역효과를 부른다. 여러분은 이에 대해 이미 너무 잘 알 것이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부모 노릇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예를 들어, 당신의 딸이 새로운 드레스를 입고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묻는다. 당신은 색깔은 예쁘지만 딸이 가는 파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말을 들은 딸은 혼자 방안에서 울거나 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아 당신은 마음만 복잡해지고 화가 나며 당황할 수 있다. 감정적 민감함에 대한 특징을 더 많이 설명함으로써, 당신의 자녀에게 그러한 특징이 있는지 알아봄과 동시에 상처받을 수 있는 상황으로 당신을 몰아가는 환경 요인들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갈 것이다. 이 두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게 되면, 자녀의 자해를 멈추게 하려는 당신의 노력에 힘을 얻을 것이다.
출처: 자해 청소년을 돕는 방법. 마이클 홀랜더. 그물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