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5명 늘어날 때마다 자살 생각 10% 줄어든다
친한 친구가 5명 늘어날 때마다 학교폭력으로 발생하는 학생들의 자살 생각이 10%씩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최근호를 보면 ‘학교폭력 피해아동의 자살생각 유발경로와 한계효과에 관한 연구’는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2010년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자료를 이용해 학교 폭력으로 발생하는 자살 생각을 억제할 수 있는 요인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초등학교 5학년생부터 고등학교 2학년생이 작성한 설문지 1819건을 대상으로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의 설명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친한 친구가 5명씩 늘 때마다 자살 생각이 10.05%씩 줄었다. 가해자 수는 약 3명씩 줄 때마다 자살 생각이 13.86% 감소했다.
폭력 강도와 피해 종류는 강도가 완화될수록, 피해 종류가 1가지씩 줄어들수록 자살 생각이 각각 8.69%, 11.19% 줄었다.
성별의 경우 같은 조건이면 여학생보다 남학생의 자살 생각이 32.38% 적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경래 부연구위원은 “친한 친구 수는 학교 폭력 관련 변수 중 유일하게 피해 고통을 완화해주고 자살 생각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며 “정부와 학교에서 효과성 높은 친구 만들기 프로젝트를 발굴해 추진해야한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또한 김 부연구위원은 “가해자수 감소와 폭력 강도 경감도 자살 생각을 상당 수준 완화할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폭력 행위의 경중을 따질 때 집단화·흉포화 요소를 세분화해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출산 자체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동과 청소년에게 행복하고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안전한 아동·청소년 보호체계 구축이 들어가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