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정의
또래 괴롭힘 경험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학교폭력에 대한 최초의 개입 역시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학교폭력과 또래괴롭힘에 대해 정의했던 Olweus(1978)에 따르면, 한 학생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다른 학생들로부터 부정적인 행동을 당하는 것을 학교폭력 피해자로 정의하고 있다.
이 개념은 이후 점점 확장되어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힘의 불균형 상태(Olweus,1994)를 포함하게 되었으며, 언어적, 물리적, 관계적 측면에서 괴롭힘의 주요한 타깃이 되는 학생을 의미한다.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유형
또래괴롭힘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청소년의 경우 다른 또래에 비해 더욱 우울하고, 낮은 자존감을 나타내며,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등, 심리적 적응에 광범위한 어려움을 경험한다.
Olweus(1994)와 Salmivalli(1991,2001)는 학교폭력의 피해자를 수동자 피해자와 도발적 피해자로 구분하였다. 수동적 피해자는 부모의 지나친 보호를 받으며 자신의 의견보다는 어른들의 생각을 중요시하는 특성을 갖는다. 자신의 감정을 편안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지나치게 자기 규제를 하는 경우, 또래들에게서 사회적인 배척을 당하게 되는데 이로 인하여 정상적인 정서적, 신체적 발달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하였다. 반면 도발적 피해자의 경우는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 때문에 또다시 공격적 행동을 하게 되는 등, 반항적이고 산만하며 화를 잘 내는 특성을 갖는다. 또래들은 이런 아동들을 일부러 따돌리고 외면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도발적 피해자들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통제불가능한 분노를 경험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학교폭력의 피해유형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유약하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학생과 잘난 척하고 타인을 무시하는 학생(곽금주, 2006), 자신의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무기력하고 복종적인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은 강한 아이들의 공격 표적이 되고, 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폭력의 사이클에서 지속적으로 피해자로 살아가게 된다.
반면 잘난 척하고 타인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피해자들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고 이기적이며 자신의 일방적인 태도로 인해 주위와 어울리지 못하고 충돌함으로써 다수에게 외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보이는 경쟁적이고 공격적인 대인관계 패턴이 주변을 자극하여 대결 국면을 형성하게 되며, 피해 상황에서 불안반응과 공격반응을 함께 보이게 된다. 실제 이피해자들은 피해를 당하면서도 피해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 다른 학생들에게 가해를 하는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집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