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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07 10:40
갈 곳 없는 가출 청소년, 보호 대책 있나
 글쓴이 : 한국청소년…
조회 : 17,536  

갈 곳 없는 가출 청소년, 보호 대책 있나



집을 나와 거리를 떠도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제주지역에서만 연평균 400여 명의 청소년들이 가출해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고 한다. 급속한 가족 해체의 한 단면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에 대한 심리적, 물질적 의존도가 높은 시기에 스스로 집을 떠나 거리를 방황하고 있어서다.


그 요인은 여러 가지다. 그중 대부분은 빈곤과 가정 불화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가난은 청소년들에게 심한 자괴감과 좌절을 안겨준다. 부모의 학대ㆍ폭력ㆍ무관심 등은 그들이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다.
이는 바로 자신감 상실, 소외감, 우울증, 일탈행위로 이어진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공부에 대한 압력이 거세진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집을 나온 청소년들이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점이다. 도내엔 가출 청소년을 보호하는 청소년 쉼터가 5곳밖에 없다. 일시보호소는 이보다 적어 겨우 1곳에 불과하다. 거기에다 청소년 쉼터는 3개월 이상을 머무를 수가 없다. 경제적 능력이 취약한 많은 가출 청소년들이 숙식 해결에 어려움을 겪으며 밤늦게까지 거리를 헤매는 이유다. 그 사정이 오죽할까 싶다.



그러니 가출 청소년들은 각종 범죄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잠잘 곳과 먹을 곳을 찾지 못해 노숙하다보니 생계를 위해 언제든지 범죄의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그런 현상이 비일비재한 게 현실이다. 때론 어른들의 범죄에 이용당하기도 한다. 그 과정서 각종 범죄의 가해자ㆍ피해자가 되고 있다. 해마다 범죄를 저지르는 도내 청소년이 1200명 안팎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가출 여자 청소년들은 성범죄의 위험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계 수단이 없는 만큼 어른들의 성매매 유혹에 빠지기 쉽기 때문일 게다. 또한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 업소에 취업하거나 모바일 채팅앱을 통한 성매매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도 우려스럽다.


가출 청소년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일단 잠자리를 마련해주는 쉼터를 확충하고 장기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출 청소년들을 체계적으로 보호ㆍ관리해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도 시급하다.

 

 

제주신보 | webmaster@jejunews.com  

2016.01.06